직접 범인 잡아 처형하는 멕시코 주민들…소녀 납치범 3명 폭행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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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치안 불안으로 자경단을 만들어 활동 중인 멕시코 주민들이 소녀를 납치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들을 직접 처형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외신은 멕시코시티에서 약 60여㎞ 떨어진 산 후안 아메칵에서 세 명의 남성들이 흥분한 주민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7일로, 당시 주민 300여명은 한 소녀를 상대로 강도짓을 벌이고 납치까지 한 세명의 남성을 직접 붙잡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일부 이미지에는 전신주에 매달려 있는 남성들의 시신과 고문 흔적 등이 여실히 드러난다.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남성들이 사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언론은 이번 사건 역시 멕시코의 치안 불안과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인해 지역 사회가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이유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극심한 치안 불안에 시달려온 멕시코 주민들은 스스로 자경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게레로주 탁스코에서도 8살 소녀 살해범이 성난 군중에게 맞아 숨진 바 있다. 또한 4월에는 틀락스칼라주 사카텔코에서 한 택시 기사가 강도범들에게 저항하다 숨지자 주민들이 범인 4명 중 2명을 붙잡아 광장으로 끌고 간 뒤 마구 폭행했다. 특히 경찰이 출동해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성난 일부 주민들에게 폭행당해 숨지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치안 불안이라는 고질적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멕시코에서 지역 주민들의 자경단 조직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처음에는 자기 동네 질서 유지를 목표로 의기투합하지만, 때론 또 다른 강력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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