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집까지 포위…‘하마스 지도자’ 신와르는 누구?
윤태희 기자
입력 2023 12 08 11:39
수정 2023 12 08 11:39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신와르는 자신의 집을 버리고 칸유니스 지하 터널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신와르의 집은 요새가 아니다면서 “그가 도망갈 수 있지만 우리가 그를 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해 1200여명을 숨지게 한 작전을 총 기획한 ‘주모자’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신와르는 운동권 학생이었다
신와르는 1980년대 초 가자지구 이슬람대학교 재학 중 이슬람주의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동 전역에서는 이슬람 부흥 운동 움직임이 활발했다. 19세였던 1982년 ‘이슬람주의 활동’ 혐의로 이스라엘 당국에 처음 체포됐고, 그후 수차례 더 체포됐다.
┃신와르는 어떻게 하마스 수장이 됐나
1988년 이스라엘 스파이로 의심되던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신와르는 감옥에서 23년을 지냈다. 당시 그는 어떤 이스라엘인과 대화도 거부하고, 히브리어를 습득하고 매일 몇 시간 이스라엘 신문과 TV 채널을 보며 이스라엘 문화를 배웠다. 그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교도소 당국과 협상하고 수감자들 사이에 규율을 시행하기도 했다.
신와르는 2011년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를 풀어주는 대가로 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아랍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이스라엘군을 포로로 잡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로 돌아온 신와르는 하마스 정치국 일원으로 자리 잡았고, 2015년 미 국무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 그는 하마스 내부에서 고속 승진했다. 2017년에는 하마스 내부의 비밀 선거를 통해 그간 가자지구의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이스마엘 하니예를 밀어내고,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신와르는 하마스의 유일한 지도자가 아니다
초레브 연구원은 “그는 대중적 인지도가 매우 높아 최고위급 인사로 인식되는데 하마스는 이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하마스는 여러 개의 별도 권력 기구를 갖춘 분권화된 조직이고 그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신와르 외에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함께 기획한 하마스 군조직 ‘알카삼 여단’ 최고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무함마드 알 마스리)와 부대 지휘관 마르완 이사 등 3명이 하마스 ‘삼두정’으로 불리는 핵심 지도자들이라고 한다. 회색 짧은 머리와 함께 짙은 눈썹 아래 깊숙이 자리잡은 검은 눈을 가진 신와르는 하마스 삼두정 중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10월 7일 공격을 발표한 사람은 데이프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