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사격 당한 인질이 남긴 ‘SOS’ 표식 공개…눈 가린 이스라엘 총리 [핫이슈]
송현서 기자
입력 2023 12 19 11:18
수정 2023 12 19 11:18
오인 사살된 인질인 요탐 하임(28), 사메르 탈랄카(22), 알론 샴리즈(26)는 가자지구 셰자이예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로 흰 천이 달린 막대기를 들고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로부터 수십 m 거리에 떨어져 있던 이스라엘군 한 명이 위협을 느껴 “테러리스트”라고 외친 뒤 발포가 시작됐고,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부상당한 채 건물 안으로 되돌아갔지만 그도 역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들이 며칠 전부터 해당 건물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하마스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인지, 탈출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인질 오인 사살 발표 후 인질 가족 등 수백 명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국방부 건물 앞에서 인질 교환 재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전날 영국·독일 외무장관도 영국 일단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실린 공동 기고문에서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도 이스라엘에게 공습 수위를 낮추라는 요청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면서도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은 모두 희망의 수평선을 꿈꿀 자격이 있다”면서 “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호 안보시스템 하에 나란히 공존하는 2개의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두 국가 해법이 최선이라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들의 무사 귀환과 승리를 위해서는 군사적 압박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휴전 협정을 촉구하는 인질 가족의 목소리까지 묵살해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