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대로 잡아 가두자…엘살바도르 “살인율 70% 급감” [핫이슈]
박종익 기자
입력 2024 01 05 10:07
수정 2024 01 05 10:07
엘살바도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 건수는 154건으로 2022년 495건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9년 2000명 이상, 2020년과 2021년 각각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엘살바도르의 상황이 반전된 것은 지난 2022년 3월 27일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부르는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다. 전날 하루 만에 무려 62건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치안불안의 주범으로 현지 갱단인 MS-13과 바리오18 지목하고 소탕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비상사태 하에서는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일반인에 대한 구금이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 집회·결사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도 일부 제한된다. 이는 곧 성과로 이어져 현재까지 총 7만 5000여명이 수감됐으며, 이중 약 7000명은 석방됐다.
한편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부켈레 대통령은 현재 80∼9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있어 다음달 4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