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동료애 보여준 네이비실…미 해군, 순직자 2명 신원 공개
윤태희 기자
입력 2024 01 23 16:06
수정 2024 01 23 16:06
AP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아랍 선박 급습 작전에 투입됐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 중 사고로 숨진 2명의 이름을 밝혔다.
열흘 간의 수색 작전 끝에 전날 순직 처리된 이들 대원은 네이비실 3팀 소속 1급 특전부사관(SO1) 크리스토퍼 J. 체임버스(37)와 2급 특전사병(SO2) 네이선 게이지 잉그럼(27)으로 확인됐다.
이 팀을 예하 부대로 둔 미 해군 제1특전단 사령관 블레이크 L. 체니 대령은 체임버스와 잉그럼 대원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전문성과 뛰어난 작전 능력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다. 이들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질(바이든 여사)과 나는 지난주 동아프리카 해상에서 임무 중 실종된 미 최정예 해군 특수부대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측은 이란이 후티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공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네이비실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번 작전으로 후티 반군이 쓰는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대함순항미사일에 들어가는 추진 및 유도 장치, 탄두 뿐 아니라 미국 측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 관련 부품을 압수하는 성과를 냈으나, 두 명의 소중한 인명 손실을 입었다.
사고는 잉그럼 대원이 해당 선박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던 중 발생했다. 당시 3m에 달하는 파도에 덮쳐진 그는 바다에 빠졌다.
그러자 함께 있던 체임버스 하사가 그를 구하기 위해 즉시 물에 뛰어들었다. 이는 네이비실의 동료애가 얼마나 끈끈한지 잘 보여주는 것이자 오랜 훈련을 통해 본능적으로 나타난 행동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거센 파도 뿐 아니라 방탄복과 무기 등 장비 무게 탓에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관계자는 AP에 말했다.
현재 작전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대원들이 작전을 위해 적절한 장비 뿐 아니라 훈련을 받았는지, 작전 절차가 규정에 따라 준수됐는지, 해상 날씨 상태를 포함한 급습 시기와 승인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