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스키 등반 명소서 프로 선수 추락사 “연인과 껴안은 채 발견”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 선수 장다니엘 페시온(오른쪽)과 그의 여자 친구이자 스키 강사인 엘리사 아를리안이 지난 1일(현지시간) 스키 등반 명소인 해발 2700m의 몬테 헤르비온 산에 올랐다가 정상 부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두 사람의 시신은 꼭 껴안은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장다니엘 페시온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알파인 스키 선수 장다니엘 페시온(오른쪽)과 그의 여자 친구이자 스키 강사인 엘리사 아를리안이 지난 1일(현지시간) 스키 등반 명소인 해발 2700m의 몬테 헤르비온 산에 올랐다가 정상 부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두 사람의 시신은 꼭 껴안은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장다니엘 페시온 인스타그램
이탈리아의 한 프로 스키 선수가 여자 친구와 스키를 타러 해발 2700m의 산에 올랐다가 함께 추락해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몇 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두 사람은 마지막 포옹이라도 하듯 서로를 꼭 껴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 등에 따르면, 알파인 스키 선수 장다니엘 페시온(28)과 그의 여자 친구인 엘리사 아를리안(26)은 지난 1일 ‘몬테 체르비온’ 산 정상 부근에서 700m 아래로 추락했다.

페시온 선수는 스키 강사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여자 친구와 함께 스키 등반 명소인 체르비온산으로 스키를 타러 등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스키 베테랑인 두 사람의 귀가가 늦어지자 신고했고, 소방 헬기 등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구조대는 즉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두 사람의 위치를 즉시 파악하지는 못했다. 몇 시간 만에 두 사람 중 한 명의 휴대전화 신호가 간신히 잡혀 눈 속에 파뭍힌 이들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구조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두 사람은 마치 마지막 포옹처럼 여전히 서로 껴안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몬테 체르비온 산은 스키 등반 명소로 알려졌다. / 사진=파타피식,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이탈리아 북부의 몬테 체르비온 산은 스키 등반 명소로 알려졌다. / 사진=파타피식,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페시온 선수의 죽음에 현지 동계스포츠연맹은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확인하면서도 “끔찍한 비극이 겨울 스포츠, 특히 스피드 스키계를 강타했다”고 밝혔다. 플라비오 로다 연맹 회장은 “두 젊은이가 그들의 열정이었던 산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스노우브레인스에 따르면 페시온 선수는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2021년 15위, 이듬해 22위를 차지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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