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가장 먼거리 별을 보다…제임스 웹, 129억 광년 밖 별 포착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129억 광년 떨어진 별 어렌델(Earendel). 큰 네모 안 작은 원 안. 사진=NASA, ESA, CSA, and STScI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129억 광년 떨어진 별 어렌델(Earendel). 큰 네모 안 작은 원 안. 사진=NASA, ESA, CSA, and STScI
현재까지 인류가 관측한 것 중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고대 별의 모습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에 포착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웹 망원경이 지구에서 약 129억 광년 떨어진 별 ‘어렌델’(Earendel)을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웹 망원경이 포착한 어렌델은 '새벽별' 이라는 의미로 우리의 태양보다 질량은 최소 50배 이상 크고 수백만 배 밝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별까지의 거리가 무려 129억 광년이라는 것은 빅뱅이 일어난 후 약 9억 년 만에 생성됐다는 의미로 이는 1세대 별의 형성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관측으로 평가된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129억 광년 떨어진 별 어렌델(Earendel). 화살표 지점. 사진=NASA, ESA, CSA, and STScI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129억 광년 떨어진 별 어렌델(Earendel). 화살표 지점. 사진=NASA, ESA, CSA, and STScI
처음 어렌델의 존재가 밝혀진 것은 웹 망원경의 '선배' 허블우주망원경 덕이다. 앞서 지난 3월 존스홉킨스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어렌델이 방출한 빛을 관측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며 그 존재를 최초로 알렸다.

이번에 웹 망원경은 허블에 이어 다시 어렌델을 관측한 것이지만 사실 일반인들의 눈으로는 사진 상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어렌델은 밝게 빛나는 수많은 천체가 아닌 오른편 중앙 하단 작은 점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물론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먼 거리 때문인데 그나마 이를 관측하게 했던 것은 중력렌즈 효과 덕분이다.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어렌델 이미지(박스 안 화살표). 사진=NASA, ESA, Brian Welch (JHU), Dan Coe (STScI)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어렌델 이미지(박스 안 화살표). 사진=NASA, ESA, Brian Welch (JHU), Dan Coe (STScI)
거대한 은하단의 중력은 시공간의 구조를 왜곡시켜 중력렌즈를 만들어 내는데 지구와 어렌델 사이에는 거대한 은하단인 WHL0137-08이 존재한다. 이 은하단 덕에 은하 뒤 먼 천체의 빛을 증폭시켜 허블이나 웹 망원경 등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것. 다만 초점이 없기 때문에 빛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여러 개의 상을 만든다. 아무리 웹 망원경과 같은 최첨단 망원경으로도 이같은 먼 천체를 관측하는 것은 우주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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