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괴물 능력, 현실로?…스스로 상처 치유하는 인간세포 로봇 개발[핵잼 사이언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괴물’이 등장한다(왼쪽), 성인의 인간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다세포로봇 ‘앤트로봇’의 집합체(오른쪽)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괴물’이 등장한다(왼쪽), 성인의 인간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다세포로봇 ‘앤트로봇’의 집합체(오른쪽)
표면에 난 상처를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 유래 다세포 로봇이 개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터프츠대와 하버드대 비스 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성인의 인간 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다세포 로봇 ‘앤트로봇’(Anthroboys)은 30~5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의 작은 크기로, 유전자의 변형 없이 인간의 단일 세포를 키워 만들어졌다.

앤트로봇은 실험실에서 자란 인간 뉴런(신경세포)의 표면을 따라 직선 또는 원을 그리며 다양한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앤트로봇의 집합체는 세포층의 일부가 긁힌 것(상처)을 인식하고, 세포 성장을 촉진해 긁힌 틈을 메우기도 했다.
다세포 로봇의 집합체인 슈퍼봇(녹색)이 뉴런(빨간색)의 성장을 자극하는 모습. 사진=미국 터프츠대
다세포 로봇의 집합체인 슈퍼봇(녹색)이 뉴런(빨간색)의 성장을 자극하는 모습. 사진=미국 터프츠대
연구진은 이러한 기능이 상처를 치료하는 치유 효과와 같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를 보이는 앤트로봇의 집합체는 ‘슈퍼봇’이라고 명명했다.

슈퍼봇의 발견은 환자의 재생과 치유, 질병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한 뉴런을 이용해 다세포 로봇과 슈퍼봇을 제작해 치료에 도입한다면,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 않아 별도의 면역 억제제가 필요하지 않다.

또 생체 내에서 분해되는데 45~60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몸에 빠르게 재흡수 되고, 실험실 외부로 유출되더라도 번식이 어려워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도 적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구축한 세포 집합체(슈퍼봇)가 손상 부위를 가로지르며 뉴런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치유 메커니즘의 작동 과정을 살펴보면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의 인간 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다세포 로봇 ‘앤트로봇’(Anthroboys) 집합체. 사진=미국 터프츠대 연구진
성인의 인간 세포를 활용해 개발한 다세포 로봇 ‘앤트로봇’(Anthroboys) 집합체. 사진=미국 터프츠대 연구진
앞서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레빈 터프츠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은 미국 버몬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구리의 배아 세포를 이용한 다세포 로봇인 ‘제노봇’(Xenobots)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 제노봇은 스스로 통로를 탐색하고 자료를 수집하거나, 복제와 치유 등의 능력을 선보였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공개된 앤트로봇은 양서류 배아가 아닌 성인 인간의 세포를 활용해 한층 더 고차원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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