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할까 무서워”···중국서 번지는 ‘아이폰 음모론’, 왜?

미국 CNN 보도 캡처
미국 CNN 보도 캡처


지난 9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린 대규모 삐삐(호출기)·무전기 폭발 테러가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를 계기로 중국에서는 미국산 애플 아이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레바논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테러를 아이폰과 연관시키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2024년 9월 18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휴대용 무전기(사진)가 터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잇따랐다(왼쪽). 애플 아이폰 자료사진(오른쪽)
2024년 9월 18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휴대용 무전기(사진)가 터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잇따랐다(왼쪽). 애플 아이폰 자료사진(오른쪽)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중국 SNS에서 일부 네티즌은 증거도 없이 애플의 아이폰이 원격으로 폭발할 수 있고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SNS와 온라인에 해당 음모론과 관련해 퍼지고 있는 원격 폭발 영상은 위 주장과는 관계 없는, 10여 년 전 미국의 한 비영리 기관이 유탄발사기 원리를 실험한 영상의 일부였다.

한 중국 네티즌은 ‘아이폰 폭발’ 루머와 관련해 “당신이 약간의 분별력만 있다면 (아이폰이 헤즈볼라의 삐삐처럼 터지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현지에서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럼에도 일부는 아이폰 사용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에 소개된 중국 내 아이폰 음모론 영상 캡처
미국 CNN에 소개된 중국 내 아이폰 음모론 영상 캡처


미국 CNN에 소개된 중국 내 아이폰 음모론 영상 캡처
미국 CNN에 소개된 중국 내 아이폰 음모론 영상 캡처


CNN은 “중국 정부나 SNS 업체는 이러한 ‘음모론’이 담긴 영상을 검열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 중국 업체는 아예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아이폰과 관련한 황당한 루머가 나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중국에서는 ‘유령 아이폰’ 논란이 불거졌다. 아이폰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화면 잠금이 해제되거나 사진 앨범이 열리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이다.

지난 7월 아이폰이 멋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이 SNS에 올린 사진
지난 7월 아이폰이 멋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이 SNS에 올린 사진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는 아이폰의 이러한 현상이 해킹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애플 측은 아이폰의 화면 하드웨어 오작동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이 첨단 기술을 사이에 두고 패권경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은 아이폰과 같은 미국산 제품에, 미국은 화웨이와 같은 중국산 제품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왔다.

미국은 이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서방 진출을 제재했고, 이에 대응하듯 중국 당국은 공공기관 및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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