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길몽 꾼 친구 덕분에 …3명 모두 로또 1등
운영자 기자
입력 2013 05 14 00:00
수정 2013 10 31 20:22
Q. 당첨 금액이 얼마인가?
P씨: 1등 당첨금액은 10억(1,046,388,433원)이 조금 넘는다. 실수령액이 7억(734,080,583원) 조금 넘습니다.
Q. 1등 당첨된 순간의 기분은?
P씨: 기분 좋았죠. 말도 못할 정도로...서로 안고 난리 났었죠.
Q. 로또번호를 어떻게 공유하게 됐나?
P씨: 로또정보 제공업체에서 제가 번호를 받는다고 얘기했다. 옆의 형님과 다른 한 분이 장난삼아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공유하게 됐다.
Q. 1등 당첨된 순간의 기분은?
K씨: 처음엔 안 믿었다. 눈으로 보고나서 믿게 됐다. 집에 아기들이 자고 있었는데 고함을 너무 질러서 아기들이 깼다. ‘이제 끝났다’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기분 좋았다.
Q. 평소 로또 구매는 얼마나 하나?
P씨: 저는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다.
K씨: 전 자주 하는 편이었다. (얼마 정도 하는지) 많이 하면 3만원, 적게 하면 1만원 정도 한다.
Q. 직접 구매를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럼 누가 구매했나?
P씨: 원래 출근시간 전에 로또를 살 생각이었는데 늦잠을 자서 구매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 번호를 어머니한테 알려주며 구매하라고 했다. 다행히도 어머니께서 사셔서 1등에 당첨됐다.
Q. 1등 되기 전, 좋은 꿈을 꿨나?
P씨: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자라는 꿈을 꿨다. 꿈이 이상해서 로또를 꼭 사고 싶었다.
Q. 1등 당첨된 돈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K씨: 빚을 갚는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 일단 마이너스 부분을 다 처리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해서 차를 바꾸고 싶다.
P씨: 저도 비슷하다. 가족이름으로 된 집이 없어서 제 이름으로 된 집을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의 제 차가 작다고 생각해서 차를 바꾸고 싶다.
Q. 당첨된 이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K씨: 제가 주위 분들의 빚을 좀 갚아줬다. 나쁜 점은 복권이 된 사실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좀 있다. 평생을 보며 살아야하는데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다. 좋은 점은 일단 통장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지껏 마이너스 였는데 플러스로 돌아서서 그게 가장 기분 좋다.
P씨: 좋은 점은 일단 마음이 편안해졌다. 제가 나중에 결혼은 하겠지만 제 집이라던가 능력적인 면을 볼 때 어느 정도는 갖춰놓아서 마음이 편안하다.
Q. P씨에게 돈 혹은 선물을 줄 것인지?
K씨: 원래 1등이 됐을 때 몇 퍼센트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함께 1등이 됐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서로 알고 있는 동생의 형편이 안 좋아서 그 친구를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Q. 앞으로 어떻게 돈을 쓸 계획인지?
P씨: 저의 어머니 마음에 드시는 아파트를 이미 해드렸다. 그리고 차후에 제가 결혼했을 때를 대비해서 집을 살 예정이며 나머지 돈은 저금을 할 계획이다.
K씨: 당첨되는 날 이미 다 세웠다. 먼저 아기들 연금을 다 넣었다. 일시납으로 2천 4백만원씩 들어갔다. 아내와 제 것도 넣었다. 일단 노후보장이 된 것 같다. ‘정년을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걱정은 사라졌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다.
Q. 로또1등이 ‘인생역전’됐다고 생각하나?
P씨: 전 ‘인생역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걱정 없이 산다고 할까?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지만 보탬이 될 뿐이지 ‘인생역전’까진 아니다.
K씨: 지금 동생분의 얘기와 비슷하다. 로또1등으로 몇 백억을 받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제가 평생 못 모을 돈을 가지게 됐지만 제가 살아갈 날들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생각한다.
Q. 우애가 로또1등을 가져왔다. 앞으로도?
K씨: 로또 1등이 됐다고 해서 앞으로 서로 안 보고 살 사이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고 더욱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선후배 사이가 될 것이다.
P씨: 이전의 사이보다 더욱 친하게 지낼 것이다.
Q. 로또 구매는 앞으로도 계속?
K씨: 계속 할 예정입니다.
P씨: 이번에 당첨됐지만 다음에도 또 당첨될지 모른다. 계속 구입할 것이다.
Q. 로또 1등 당첨되는 비결?
K씨: 취미삼아 계속 분석하며 로또를 산다. 개인적으로 분석보단 꾸준히 사는 것이 1등의 당첨 비결이 아닐까 싶다.
P씨: 비슷하다. 어느 정도 타고난 운도 필요할 것이고 꾸준히 사면 될 것 같다.
글·사진·영상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