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콜라, 많이 마시면 살 잘 찌고 당뇨 위험 커진다” (연구)



다이어트 콜라 등에 설탕 대신 쓰는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지방 축적을 촉진하고 당뇨병마저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18)에서 발표됐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진은 저열량 감미료를 섭취하면 대사증후군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특히 비만인들이 당뇨병 전증과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점을 줄기세포와 지방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다이어트 콜라나 아침식사용 시리얼, 또는 껌 등 식품에 흔히 쓰이는 인공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면 신체가 당분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감미료를 가장 많이 섭취할 가능성이 큰 비만인들이 특히 그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연구진은 생각한다.

연구진은 시중에서 흔히 쓰이는 저열량 감미료 수크랄로스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줄기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줄기세포는 사람의 지방과 근육, 연골, 또는 뼈의 세포로 변할 수 있다. 이들은 12일간 페트리 접시에 줄기세포를 배양하며 매일 수크랄로스 0.2mM(밀리몰)을 첨가했다. 이는 다이어트 콜라 음료를 매일 4캔 마시는 사람의 혈중에서 볼 수 있는 농도다.

그 결과, 줄기세포에서는 지방 축적을 촉진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평소 설탕 대신 주로 수크랄로스와 약간의 아스파탐, 그리고 아세설팜칼륨이 들어간 저열량 감미료를 섭취한다고 답한 참가자 18명에게서 채취한 복부 지방 생검 표본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상 체중인 4명에게서 얻은 지방 표본에서는 지방 축적을 촉진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비만 체중인 14명에게서 얻은 지방 표본에서는 그 유전자 발현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사바아사치 센 박사는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우리 연구는 저칼로리 감미료에 노출된 세포가 일반 세포보다 더 많은 지방 축적을 촉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당수송체’로 불리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해 세포로 유입되는 포도당을 늘려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즉 비만인들은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더라도 당분을 세포 속으로 훨씬 더 빨리 운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열량이 적은 감미료라고 하더라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진=dolgachov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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