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겨울, 옛사랑을 추억하다 - 춘천 청평사(淸平寺)
입력 2019 02 14 09:28
수정 2019 02 14 09:28
춘천 소양호 건너편, 오봉산(779m) 기슭에 자리 잡은 청평사는 애당초부터 연인들을 위하여 만든 절집인 듯하다. 춘천까지 기차를, 소양호에서는 다시금 배를 갈아타고 들어갈 수 있는 청평사는 예로부터 산과 호수를 함께 거닐 수 있는 호반산행지이자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아울러 청평사는 떠나간 옛 인연의 아픈 사랑을 떠올리기에는 더더욱 알맞은 곳이기도 하다.
중국 당나라의 태종의 딸, 그러니까 공주가 주인공이다. 이 딸을 사랑한 청년을 태종이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에 공주는 이곳 청평사까지 이르게 되었고, 스님의 옷인 가사를 직접 지어 올리자 뱀은 공주와의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고 한다. 이에 청평사에는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난 곳에 ‘회전문(回轉門)’을 지었다고 하는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잊히지 않는 과거 연인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졌다면, 춘천 청평사의 회전문으로 가 보자.
겨울의 끝자락, 춘천 청평사 오솔길을 오르며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아픈 인연의 기억을 떨쳐 내는 것은 어떨까. 청평사 회전문의 기둥을 어루만지면서.
<청평사 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소양호에 온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서라도 한 번은
2. 누구와 함께?
- 혼자. 물론 가족이나 연인끼리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 소양호 선착장에서 30분마다 청평사로 가는 배가 있다. 소요시간 15분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번지
4. 감탄하는 점은?
- 청평사로 오르는 길. 청평사 주변의 소양호 풍광들. 아름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회전문. 공주탑, 공주탕.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청평사 아래 부용교 주변 식당들도 괜찮다. 수수부꾸미나 산채비빔밥, 메밀 전병 추천.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cheongpyeongsa.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소양호, 김유정 문학관, 책과 인쇄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청평사의 전설이 그러하듯이. 잊혀지지 않는 인연의 기억이 있다면 이 곳 회전문에서 털어내기를. 근심으로 올랐던 길을 맑고(淸) 평안(平)한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을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