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반딧불이의 숲으로 가다 - 무주 곤충박물관

2007년 5월에 개관한 무주 곤충박물관은 1종 전문 박물관으로 수준급의 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07년 5월에 개관한 무주 곤충박물관은 1종 전문 박물관으로 수준급의 전시 환경을 갖추고 있다.
# 식용 곤충, 설국열차, 단백질 블록, 양갱

“영화관람 팁. ‘설국열차’ 보러 가시는 분들. ‘팝콘’ 대신 꼭 ‘양갱’을 사들고 들어가세요. 색다른 맛을 경험하실 겁니다. 100% 보장.”

영화 ‘설국열차’(2013, 봉준호 감독)가 개봉되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013년 8월 4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남긴 글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양갱’ 모양을 한 쫀득한 ‘단백질 블록’(Protein Block)은 열차 꼬리 칸에 공급되는 식량이다. 혁명을 이끌던 ‘커티스’는 단백질 블록의 원료가 바퀴벌레임을 알고 경악한다. 바퀴벌레는 과연 미래 세대의 식용곤충이 될 수 있을까?
무주 곤충박물관 내부에는 선사시대뿐만 아니라 고생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무주 곤충박물관 내부에는 선사시대뿐만 아니라 고생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식용곤충 시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까지 세계적으로 7억1000만 달러(약 8304억 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1900여 종에 달한다는 식용곤충 산업은 친환경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데, 단적인 예로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가축 사육시 배출되는 양의 10%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소고기 1㎏을 얻는 데는 1만5400ℓ의 물이 사용되지만 곤충 1㎏을 얻는 데는 불과 0~3700ℓ의 물만 소비된다는 점도 곤충 산업이 미래의 새로운 산업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곤충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한 무주 곤충박물관이다.
비단벌레 날개 4만점으로 만든, 첨성대의 365일을 의미하는 365개의 비단벌레 블록으로 쌓아 올린 비단벌레 첨성대.
비단벌레 날개 4만점으로 만든, 첨성대의 365일을 의미하는 365개의 비단벌레 블록으로 쌓아 올린 비단벌레 첨성대.
# 1종 곤충 전문 박물관, 우수한 시설 및 알찬 소장품으로 인기
무주 곤충박물관 내의 관람 시설은 학문적 분류표에 의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주 곤충박물관 내의 관람 시설은 학문적 분류표에 의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소재한 반디랜드 곤충박물관은 2007년 5월에 개관한 이래 전시 시설 및 소장품들이 알찬 박물관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17년 3월 22일에는 100㎡ 이상의 전시실과 수장고, 온습도 조절 장치 등을 모두 갖춘 1종 전문박물관(전북-2017-1호)으로 지정되어 식용곤충 자원뿐만 아니라 곤충 생태 환경을 재현한 생태 온실까지 갖추고 있는 수준급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기도 하였다.
곤충 전시는 해당 곤충의 서식 환경에 맞추어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곤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곤충 전시는 해당 곤충의 서식 환경에 맞추어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곤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곤충박물관에는 식용 곤충 및 여러 반딧불이를 비롯한 2000여 종, 1700여 마리의 전 세계 희귀곤충 표본과 고생대와 신생대의 화석 등도 전시되어 있으며, 곤충 생태 환경을 갖춘 유리 온실에는 이백여종의 귀한 열대 식물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3D 입체 영상실에서는 누워서 관람하는 돔 스크린 영상실이 갖추어져 있기에 반딧불이 및 곤충들의 세계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는 만족도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희귀 곤충뿐만 아니라 대형 곤충들도 학술적 분류에 따라 계통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희귀 곤충뿐만 아니라 대형 곤충들도 학술적 분류에 따라 계통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특별히 무주 곤충박물관에는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서식 곤충 표본 잠자리목, 메뚜기목외 30여목 3000여종과 외국 곤충, 세계 보호종을 비롯하여 곤충을 대표할 수 있는 수 천 여종을 전시하고 있어 세계 어느 곤충박물관을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한반도 서식 대표 곤충 박물관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잡고 있다. 전시품의 구성 및 전시 환경 또한 관람객들의 이동 동선에 맞추어 절대 어렵지 않게 곤충의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교육적인 목적의 공간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무주곤충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2. 누구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 324-1155(063)

4. 감탄하는 점은?

- 규모에 비하여 훌륭한 전시 품목, 시설, 전시 환경. 국내 최고 곤충 박물관 수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지리적 위치로 인하여 관람객들이 많지 않지만 제대로 된 박물관.

6. 꼭 봐야할 장소는?

- 돔영상실, 반딧불이 체험관, 생태온실

7. 현장에서 전해들은 토박이들의 먹거리는?

- 주변에는 식당을 찾기 힘들다. 산촌순두부, 천지가든, 반디어촌.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our.muju.go.kr/bandiland/contents.do?key=404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무주구천동, 덕유산국립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지방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지만 제대로 된 박물관. 이 정도 수준의 박물관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무주 지역을 방문한다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방문 권유.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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