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서울, 옛 백제땅에 세워진 - 한성백제박물관
입력 2019 08 29 09:32
수정 2019 08 29 09:32
“서울은 2천년 고도(古都)입니다”
여전히 뜨거운 땅의 이름이다. 위례(慰禮)라고도 불린다. 서울 송파구와 하남, 성남에 걸쳐 200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신도시의 또 다른 지명이다. 사람들은 ‘위례’라는 명칭보다 ‘신도시’라는 단어에 방점을 두고 읽는다. 부동산으로 시작해서 땅값으로 들썩이는 듯한 이곳, 그러나 위례는 천년 역사가 담겨진 귀한 땅의 옛 흔적이다.
백제 전체 역사 678년 가운데 493년이 한성 도읍기 시절이니 가히 지금의 서울을 백제의 옛 도읍터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다. 서울의 옛날, 아주 오래된 옛날을 다시금 만난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자리 잡은 한성백제박물관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 도심에서 풍광만큼은 가장 여유로운 박물관이다. 원래 이 자리는 소나무가 든든히 서 있던 야트막한 둔덕이었다. 이 둔덕에서 넉넉히 몽촌토성을 바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덕 정상이 주변보다 13m정도가 높아서 멀리 올림픽공원 전체를 아우를 수도 있는 곳이었다. 바로 이런 특성을 살리기 위해 박물관을 아예 둔덕 모양으로 심었다. 전체적으로 박물관 모습은 토성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내부 전시실 아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출입구가 두 개 층에 걸쳐 있는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다보니 3층 높이의 박물관 건물이 예전부터 있어오던 공원 언덕처럼 자연스럽다.
<한성백제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올림픽공원과 더불어 넉넉한 한나절의 나들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혹은 연인끼리도 좋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방이동 88-20) 한성백제박물관
-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650m (도보10~15분)
5호선·9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및 4번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약 1km (도보 약 15~20분)
9호선 한성백제역 2번 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약 341m (도보 5~6분)
4. 특징은?
- 서울과 백제와의 관계가 명확히 이해된다. 작지만 알찬 박물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박물관 자체의 유명세보다는 공원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의 방문 장소로.
6. 꼭 봐야할 장소는?
- 풍납토성 성벽 단면, 제 2전시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평양냉면 ‘봉피양 방이점’, 연어덮밥‘만푸쿠’, ‘별미곱창’, ‘남경막국수’, ‘주은감자탕’,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baekjemuseum.seoul.go.kr/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몽촌토성, 석촌호수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성백제박물관은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하다보니 존재감이 다른 박물관보다는 덜하다. 하지만 전시 규모, 환경 면에서는 수준급의 박물관임에는 분명하다. 여름의 끝, 하루 나들이 장소로는 제격인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