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바닷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사진=123rf.com)
바닷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사진=123rf.com)
환경을 오염시키고 수많은 동식물을 죽게 만드는 미세 플라스틱, 우리 인간은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 연구진은 일본과 러시아,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국적의 실험참가자 8명에게 평상시와 같은 음식을 먹게 한 뒤, 음식의 종류와 양을 기록하고 이후 대변 샘플을 제출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제출한 음식 관련 정보를 통해 음식의 포장지와 병에 포함된 플라스틱 양을 추정했다. 실험참가자들 모두 채식주의자가 아니었으며, 8명 중 6명은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로 만든 생선 요리를 섭취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크기가 각기 다른 50~500㎛의 플라스틱 9종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로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이다.

문제의 플라스틱 입자들은 대부분 미세한 조각 또는 얇은 필름과 같은 형태였고, 구(球) 또는 섬유질 형태는 매우 드물었다. 또 대변 샘플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조개류와 수돗물, 소금 등에서 1인당 미세 플라스틱의 연간 섭취량은 각각 1만1000개, 5800개, 1000개 등으로 확인됐다. 즉 바다 생물을 섭취할 경우, 바다생물이 이미 먹은 미세 플라스틱을 인간이 섭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진은 샘플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이용해, 인간이 매년 7만 3000개, 매일 200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인간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통찰하지는 못한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물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은 위장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옮겨질 수 있고, 이것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 안에 다양한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와 더불어 우리는 대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사람의 간과 뇌, 생식기간, 태아와 태반 등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미국 내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내과학회보’(AIM)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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