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빛과 소금이 있었네 - 신안 소금박물관
송현서 기자
입력 2020 01 23 16:38
수정 2020 01 23 16:38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
우리네 속담에도 소금장수는 귀히 대접받았던 듯 하다. 구황염(救荒鹽)이라 하여 조상님들도 기근이 들었을 때 다른 곡식은 못 내어주어도 소금만큼은 필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주린 배는 소나무껍질이라도 채우면 되지만 체내의 염도(鹽度)가 떨어지면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소금은 곧 생명의 물질이었다.
요사이 들어 ‘3백(白)’ 음식이라 하여 흰 색 먹거리인 설탕, 밀가루, 소금을 피해야 한다고 그리도 외쳐 된다. 특히 ‘소금’, 즉 염화나트륨(Nacl)에 대해서도 너무나도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인체의 혈액이나 세포 안에는 약 0.7~0.9%의 염도가 유지되어야 각종 병균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엄마 뱃속의 양수 역시 0.9%의 염도가 유지되어야 태아는 각종 전염균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또한 체내의 염도가 떨어지면 발열, 두통, 의식장애, 간질 등이 일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액이 산성화가 되면 위액의 산도가 떨어지고 철분의 흡수가 방해받아 결국 탈진이나 체력저하로 신체는 곧바로 피폐해진다. 생명을 지키는 소금, 신안의 소금박물관으로 가 보자.
우리가 먹는 샐러드(Salad) 역시 채소에 소금을 뿌린 음식을 ‘Salade'라고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고 로마시대에는 군인들에게만 소금으로 봉급을 주었기 때문에 군인을 뜻하는 말이 ’Soldior(소금을 받는 자)‘가 되었다. 이외에도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의 삶을 지탱하던 힘은 곧 소금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는 천일염(天日鹽)방식의 소금 제작 방법이 서해 갯벌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서남해에서 한 해 28만여 톤을 생산하는 갯벌 천일염은 세계적으로도 불과 0.2%에 불과한 희귀 제조방식의 천일염이다. 특히 천일염은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여 천일염으로 만든 음식물의 경우 맛의 풍미가 여지없이 살아난다.
소금박물관에는 총 7개의 개별 섹션이 만들어져 소금의 생산 역사, 소금의 체내 역할, 소금의 미네랄 구성, 천일염 생산 방식 등 다양한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염전에서 소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신안 소금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g
1. 방문 추천 정도는?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행사 단체 관광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8
- 지도 읍내 사거리에서 증도우전해수욕장 방면으로 좌회전 후 8Km(805번국도) 이동 →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해서 오시면 사옥도 지신개선착장 도착 → 증도 버지선착장 → 소금박물관(도보 10분 거리)
4. 신안 소금박물관의 특징은?
- 말 그대로 하얀 소금밭을 만날 수 있다. 드넓은 염전의 풍광이 아름답다.
5. 방문 전 유의 사항은?
-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잡을 것.
6. 신안 소금박물관에서 꼭 볼 곳은?
- 소금박물관 내의 여러 전시품. 소금박물관 옆의 염전, 소금창고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신안 먹거리는?
- 짱뚱어탕은 꼭 먹자. 짱뚱어탕 ‘이학식당’, ‘안성식당’, 삼겹살 ‘미연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altmuseum.org/
9. 주변에 더 방문할 곳은?
- 태평염생식물원, 소금바람길, 소금동굴 힐링센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신안에 위치한 소금박물관은 우리나라에 위치한 박물관 중에서 나름의 색깔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박물관이다. 단지 소금의 역사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주변의 염전과 소금창고 등의 모습에서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땀의 시간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