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태풍의 눈’…역대급 허리케인 베릴, 우주에서 바라보니 [포착]
송현서 기자
입력 2024 07 04 09:26
수정 2024 07 04 09:26
대서양의 올해 첫 허리케인인 베릴은 지난달 30일 두 번째로 강한 등급인 4등급으로, 1일(이하 현지시간) 밤에는 가장 강력한 5등급으로 발달해 2일 최대 풍속이 270㎞에 달했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허리케인 베릴이 카리브해를 관통하면서 최소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카리브해 섬 국가들에서는 주택과 건물, 기반시설 파손이 잇따르고 있으며, 정전과 통신 두절로 인해 피해 상황을 집계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카리브해 남동부 지역은 20년 전 허리케인 이반이 강타해 수십명이 사망한 이래 가장 큰 허리케인 피해를 겪었다”고 전했다.
현재 베릴의 위력은 다소 감소해 4등급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은 230㎞에 달한다.
카리브해 섬 그레나다에서는 강력한 허리케인의 위력에 집의 지붕이 뜯겨져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베릴은 오는 4일 저녁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근접하고 5일에는 유카탄반도를 관통한 뒤 주말에는 멕시코만을 지나 멕시코 동부와 미국 텍사스주 남부 국경 부근으로 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 전역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도 유카탄반도 동남부 코스타 마야에서 캉쿤에 이르는 해안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하고 베릴 상륙에 대비 중이다.
한편, 베릴은 열대 대서양에서 이례적으로 일찍 형성된 강한 등급의 허리케인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6월에 발달한 4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됐다.
송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