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 닫는 소리” NASA ‘초음속 항공기’ 공개…탑승 인원은? [와우! 과학]
윤태희 기자
입력 2024 01 15 16:15
수정 2024 01 15 16:15
NASA·록히드 마틴,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 개발
상업적 이용 허가에 필요한 소음 측정 목적
이후 승객 44명 태울 상용 모델 개발 예정

록히드마틴의 스컹크 웍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 X-59 시험기가 2023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타맥 비행장에 세워져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팜데일에서 항공 관계자 대상으로 X-59 시험기 공개행사를 열고 향후 시험비행 계획 등을 발표했다.

록히드마틴의 스컹크 웍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 X-59 시험기가 2023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타맥 비행장 격납고에 세워져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관건은 기존 초음속 항공기와 비교해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다. 이미 1947년 NASA의 전신인 미국항공자문위(NACA)와 공군, 벨(Bell)사가 공동 개발한 ‘벨 X-1’ 로켓항공기가 13.9㎞ 고도에서 마하 1.06(시속 1126㎞)으로 비행해 초음속 비행의 꿈을 이뤄냈지만,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이 문제였다. 미국은 1973년 저고도에서 초음속 비행을 금지했다.
이후 NASA는 ‘저소음 초음속 기술’(Quiet SuperSonic Technology)을 뜻하는 ‘퀘스트(Quesst)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초음속 비행 및 소음저감 기술을 집약한 X-59를 제작해 왔다.
NASA와 록히드마틴 연구팀은 콩고드의 소음이 삼각형 구조의 큰 날개와 날개 밑에 붇은 거대 엔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록히드마틴의 스컹크 웍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 X-59 시험기가 2023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타맥 비행장에 세워져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대신 조종석의 모니터에 고해상도 카메라로 구성된 외부 비전 시스템(eXternal Vision System)을 설치했다. 또 엔진을 상단에 장착하고, 기체 아래쪽을 매끄럽게 디자인해 충격파가 뒤쪽에서 합쳐지면서 음속 폭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NASA는 설명했다.

록히드마틴의 스컹크 웍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저소음 초음속 항공기 X-59 시험기가 2023년 1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타맥 비행장에 세워져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록히드마틴이 공개한 초음속 항공기 x-59 시험기의 지상 이동 모습. / 사진=록히드마틴
초음속 비행의 상업적 이용을 허가하는데 필요한 소음 측정 결과를 미 정부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록히드마틴은 X-59 시험기를 승객 44명을 태울 수 있는 상용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체 길이를 60m까지 늘리고 엔진을 하나 더 얹은 쌍발 엔진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이대로 상용화된다면 서울에서 미 뉴욕까지 비행 시간은 14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게 된다.
팸 멜로이 NASA 부국장은 “단 몇 년 만에 우리는 야심 찬 구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X-59는 우리가 여행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음속 여객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록히드마틴뿐만이 아니다. 붐 수퍼소닉과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 같은 스타트업들도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붐 수퍼소닉의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 디자인. / 사진=붐 수퍼소닉
업계에선 오버추어가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스파이크 S-512’ 뿐 아니라 록히드마틴의 X-59 상용기보다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기종이 속도는 비슷하지만 탑승 인원이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오버추어는 탑승 정원이 80명, S-512는 18명, X-59는 조종사 한 명을 더해 45명이기 때문이다.
숄 붐 수퍼소닉 대표는 “세계 어느 도시든 100달러만 내면 4시간 안에 닿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