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기적 탈출”…현지 관영 언론이 올린 SNS 사진 알고보니 [핫이슈]

20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타고 있던 헬기의 잔해(왼쪽). 2024.5.20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타고 있던 헬기의 잔해(왼쪽). 2024.5.20 AFP 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거짓 영상 및 정보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SNS에서는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라는 설명과 함께 헬기 한 대가 산 중턱에 추락한 뒤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영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22년 조지아에서 추락한 구조 헬기 영상이었지만 제목과 설명 등에 ‘낚인’ 사람들로 조회수는 21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라는 주장과 함께 SNS에 올라온 또 다른 게시물 역시 조회수가 약 10만회에 달하지만, 해당 영상은 2019년 모로코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관련 사진이었다.

이란 정부가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기 전까지, 그의 생사와 관련한 허위 정보도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이란 당국과 관련된 언론으로부터 나온 거짓 정보도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란 구조당국 요원들이 20일(현지시각) 남서부 타브리즈주 바르자칸 지역에 추락한 헬리콥터 잔해들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 탑승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바르자칸 EPA 연합뉴스
이란 구조당국 요원들이 20일(현지시각) 남서부 타브리즈주 바르자칸 지역에 추락한 헬리콥터 잔해들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 탑승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바르자칸 EPA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관된 관영 파르스 통신은 엑스(옛 트위터)에 라이시 대통령의 헬기가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헬기 근처에 서 있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파르스 통신이 ‘빛처럼 빠르게’ 삭제한 해당 사진은 2022년 이란에서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라이시 대통령이 홍수 구조 현장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AAP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기의 조종사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이며, 이번 사고가 사고 아닌 음모라는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지난 19일 이란 테헤란의 광장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가 열려 한 여성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24.05.21 AP 뉴시스
지난 19일 이란 테헤란의 광장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위한 기도회가 열려 한 여성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24.05.21 AP 뉴시스
유력 외신들도 사고 초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EPA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외신은 라이시 대통령 탑승 헬기 추락 현장이라면서 꼬리에 이란 국기가 그려진 헬기가 숲에 추락한 사진을 보도했다가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해당 외신들은 “사진의 출처가 잘못됐다. 시스템에서 해당 이미지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 일행은 19일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악천후 속에 헬기 편으로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헬기가 추락해 실종됐다.

이란 당국은 밤샘 수색 작전을 벌여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20일 시신을 수습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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