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퓨마에게 물린 7세 아들 목숨 걸고 구한 엄마

퓨마에게 물린 7세 아들 목숨 걸고 구한 엄마
퓨마에게 물린 7세 아들 목숨 걸고 구한 엄마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는 기적 같은 일이 최근 캐나다에서 일어났다.

CTV 등 현지언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밴쿠버섬에서 한 여성이 7살 된 아들을 습격한 퓨마를 쫓아낸 사연을 소개했다.
첼시 록하트(사진=ABC뉴스)
첼시 록하트(사진=ABC뉴스)
화제의 주인공은 첼시 록하트. 코위찬호 근처에서 사는 그녀는 집안일을 하던 중 뒤뜰 호숫가에서 놀고 있던 아들 재커리(7)의 비명을 듣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아들의 비명이 재차 들려오자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다. 그러자 그녀의 눈앞에는 도저히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졌다. 어디선가 나타난 야생 퓨마 한 마리가 바닥에 아들을 짓누른 채 팔을 물고 있던 것이다.

이에 그녀는 놀랄 틈도 없이 아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곧바로 퓨마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퓨마의 입을 양손으로 붙잡고 벌리려고 시도했다. 그러자 퓨마는 아이의 팔을 더 세게 물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퓨마의 입을 다시 벌리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쓰면서도 신에게 기도했다. 그러고 나서 “도와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퓨마는 놀랍게도 입을 열고 그녀와 아이에게서 떨어진 뒤 이내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그녀는 안심할 수 없었다. 퓨마의 공격으로 아이의 팔과 머리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다행히 몇 분 만에 구급대가 도착했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찢어진 부분을 봉합하는 처치를 받았다.

당시 집에 없었던 아이아버지 케빈 브롬리는 이후 아내의 전화를 받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왔다. 이후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퇴원한 뒤 아이가 마음을 진정할 수 있도록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데려갔고 아이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매우 기뻐했다. 아이는 몸이 회복될 때까지 할머니집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위찬호 근처에서 한 주민이 포착한 퓨마 한 마리의 모습. 아이를 덮친 개체이거나 그 개체의 형제일 수 있다.
코위찬호 근처에서 한 주민이 포착한 퓨마 한 마리의 모습. 아이를 덮친 개체이거나 그 개체의 형제일 수 있다.
현지 야생동물 관리국은 아이를 덮친 퓨마를 포함해 형제까지 모두 두 마리를 포획해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퓨마는 아직 다 자란 성체가 아니며 어미와 떨어지면서 굶주리고 기력이 약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한편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1900년부터 2018년까지 퓨마의 습격으로 8명이 숨졌으며 94명이 다친 것이 보고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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