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세계의 디즈니월드”···미국 코미디언 발언 논란
윤규랑 기자
입력 2024 07 31 14:49
수정 2024 08 01 17:24

지난 23일 미국 코미디언 댄 로젠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공유한 영상에서 “유럽은 관광객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틱톡(@thedanrosen) 갈무리

지난 23일 미국 코미디언 댄 로젠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공유한 영상에서 “유럽은 관광객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틱톡(@thedanrosen) 갈무리

지난 23일 미국 코미디언 댄 로젠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공유한 영상에서 “유럽은 관광객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틱톡(@thedanrosen) 갈무리
이어 “유럽은 세상을 식민지화하고, 약탈하고, 부를 축적해 멋진 광장과 궁전을 만드는 재미를 보았다”며 “이제는 유럽이 단지 ‘박물관 도시’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미국 코미디언 댄 로젠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공유한 영상에서 “유럽은 관광객에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틱톡(@thedanrosen) 갈무리
로젠은 “관광객이 여러분의 나라에 방문하면 ‘우리의 가난한 놀이터에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한다”면서 “관광 수입이 있어서 9개월의 휴가, 42세에 은퇴 기회 등 혜택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의 캡션에는 ‘괜찮아, 잘 달렸어. 이제 운명을 받아들일 때가 됐어, 유럽아’라고 적혀있다.
로젠이 공유한 이 영상은 일주일만에 160만 조회수와 24만 좋아요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탔다. 대다수의 네티즌은 “2024년 가장 핫하고 어려운 장면”, “디즈니월드보다 여행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등 해당 영상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광객이 아니라 주택이 문제”라며 유럽인들의 항의는 주민들의 임대료 급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유럽의 시위는 (관광으로) 높아진 물가 때문에 유럽 지역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관광객에게 화가 난 게 아닌 당신 같은 오만한 관광객에게 화가 난 거다”라고 썼다.
‘과잉 관광’에 칼 빼든 유럽

지난 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CBS

지난 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관광객들에게 물총을 쏘고 있다. 사진=CBS
지난 13일에는 알리칸테에서 주민들이 “관광객은 우리 동네를 존중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최근에는 스페인의 섬 마요르카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당국의 관광 정책을 비판했다. 관광 때문에 치솟은 물가와 주택값, 그리고 환경 오염 등이 시위의 원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AP
유럽 각지에서도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관광을 규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 4~7월 주말 및 공휴일에 도시로 들어오는 관광객에 입장료 5유로(약 7500원)을 부과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크루즈 선박이 도시의 주요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논의 중이다.
윤규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