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도] 커닝 막으려 학생에 상자 쓰게 한 학교 논란

인도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머리에 종이상자를 쓰게 한 채 시험을 치르게 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해 논란이 일어났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카르나타카주(州) 하베리 지구에 있는 한 대학에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시험에서 종이상자를 사용한 커닝 방지책을 시험 도입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한쪽만 뚫어있는 상자를 쓰게 해 자신의 시험지와 책상만을 볼 수 있게 했는데 마치 경마에서 말이 옆쪽을 못 보도록 착용하는 블링커(눈가리개 가죽) 같다.
이런 모습은 이날 한 교직원이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확산했고, 많은 사람이 학교 측을 맹비난한 것이다.

카르나타카주 교육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학교의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는 “학생을 동물처럼 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당국에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를 해명하는 문건을 제출했으며 이미 사과했다고 밝혔다.

학교 책임자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이 상자를 머리에 쓴 것은 미리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험을 치를 학생 72명 중 보호자의 양해를 얻은 56명만이 참가했고, 이들 학생은 각자 상자를 학교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날 시험에서는 시작한 지 15~30분 만에 문제를 다 풀고 머리에 쓴 상자를 벗은 학생도 많았으며 모든 학생이 1시간 안에 시험을 마쳤다고 이 책임자는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커닝 문제가 심각해 그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특히 학업 성적을 둘러싼 경쟁이 다른 나라들보다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는 시험을 치르는 자녀에게 커닝페이퍼를 전해주려고 학부모가 학교 외벽을 기어오른 사건도 있었다.

사진=바가트 프리유니버시티 칼리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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