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5000년 전 아이 3명과 매장된 ‘북’의 정체 밝혀졌다
송현서 기자
입력 2022 02 11 14:38
수정 2022 02 11 14:38
2015년 요크셔 동부에서 발견된 조각품들은 북, 공, 핀 등과 닮은 형태를 띠고 있다. 모두 백악(흰색 연토질 석회암)으로 만들어졌으며, 특히 북 형태의 유물은 악기가 아닌 조각품 형식의 부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북 형태의 유물과 유사한 발견은 총 4건에 불과하다. 1889년 요크셔 북부에서 비슷한 모양의 유물이 발견됐었는데, 고고학자들은 100년이 넘도록 해당 유물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북 형태의 유물 4점은 ‘영국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불가사의한 고대 유물’로 꼽혀왔다.
가장 최근인 2015년에 발굴된 유물 어린아이 3명의 유골이 묻힌 무덤에서 나왔다. 현지 고고학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북 겉면에 있는 3개의 구멍이 3구의 시신을 의미한다고 결론내렸다. 세 아이 중 몸집이 작은 두 아이의 유골은 발굴 당시 북을 손으로 만지거나 잡은 상태였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북 형태의 유물이 실제 악기가 아닌, 북 형태의 조각품으로서 특별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5000년 전 북 형태의 유물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문가들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연구 끝에 몇 가지 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 유물의 발견은 지금까지 나온 선사시대 유물 중 가장 높은 가치와 예술성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대영박물관은 복원을 마친 해당 유물을 오는 17일부터 최초로 대중에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 관계자는 “우리는 대영박물관이 대중에게 이를 공개하는 최초의 장소이며, 스톤헨지와 그것이 세워진 생생한 세계의 장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른 430점의 유물을 함께 공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