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내 아들 아니야”…친자 검사 후 中 유치원에 버려진 5세 아이

중국 유치원에 버려져 4일째 무작정 방치된 5세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평소처럼 다니고 있던 유치원에 등원한 직후 수일째 아이를 찾지 않은 아버지는 친자 검사 결과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아이를 찾아갈 이유가 없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중국 매체 극목신문 등 다수의 언론은 지난 7일 등원한 이후 이날까지 무려 4일째 유치원 시설 안에 그대로 방치된 채 부모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사연의 샤오루이 군을 11일 소개했다.

지난 7일 광시성 난닝의 한 유치원에 평소와 같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등원했던 샤오루이 군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아이에게 가장 최악의 날이 됐다. 그의 아버지인 루이 씨가 돌연 하원 시간이 지나도록 아이를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원 시간이 한참 지나고 다른 원생들은 모두 저마다의 부모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샤오루이 군은 벌써 4일째 누구도 찾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날부터 담당 교사는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누구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튿날에도 이와 같은 상황은 계속됐다. 급기야 샤오루이 군의 부모와 전혀 연락이 닿지 않자 유치원 교사들은 곧장 아이의 거주지인 인근 임대 주택을 찾았으나 이날도 그의 가족들 누구도 직접 만나지 못했다. 마치 계획적으로 샤오루이 군을 등원시킨 뒤 유치원에 버린 것처럼 느껴진 담당 교사는 이후에도 수차례 그의 가족들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남기기를 수일 째 반복했다.
그렇게 한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샤오루이의 부친은 담당 교사와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며 “최근 친자 검사를 했는데 그 결과 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아이에 대한 후속 처리 방침은 유치원에서 알아서 하라”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상태다. 이어 교사들은 샤오루이 군의 친할아버지와 삼촌 등에게 급히 연락했으나, 그들 역시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홀로 유치원에 남아 있던 샤오루이 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현지 매체와 지역주민위원회 등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담당 교사들은 “샤오루이 군이 여전히 유치원에 남아 있는 상황이며 가족들 누구도 아이를 찾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인근 주민위원회와 관할 지역 사회에서 아이의 옷과 식재료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루이 군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자 그의 친모라고 밝힌 한 여성이 연락해 자신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며 3일 내에 아이를 찾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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