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하늘에 총 쏘고 개머리판으로 때려” 아프간 여성 시위에 탈레반 ‘폭력 대응’
윤태희 기자
입력 2022 08 14 16:47
수정 2022 08 14 16:47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1주년 이틀 전인 이날 카불 시내 교육부 청사 앞에서 여성 40여명이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가자인 무니스 무바리즈는 “우리를 침묵시키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집에서도 항의하겠다”면서 “여성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에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여성의 외출과 취업, 교육 등을 엄격하게 규제했다. 재집권 뒤에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자 포용적 정부 구성과 여성 인권 존중, 국제사회와의 교류 등 여러 유화책을 발표했으나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으나, 지난 3월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꿨다. 당시 등교했던 여학생들은 몇 시간 만에 발표된 등교 중단 조치에 눈물을 흘리며 귀가했다.
탈레반은 또 여성이 남성 보호자 없이는 외출과 여행도 할 수 없게 했으며 공공장소에서는 부르카로 얼굴부터 발끝까지 가릴 것을 의무화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