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엿가락처럼 휜 기차…러軍 시골 공습에 11세 아이 등 사망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인구 3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 됐다. 로켓이 떨어져 완전히 타버린 기차의 모습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인구 3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 됐다. 로켓이 떨어져 완전히 타버린 기차의 모습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차역을 공습해 11세 어린이를 포함해 20여 명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동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州)의 작은 마을을 공격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습을 받은 지역은 인구 3500명 정도의 작은 시골 마을인 채플린으로, 러시아군은 기차역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주택가와 기차역에 잇달아 두 차례 로켓 공격을 가했다. 두 번째로 로켓 공격을 받은 당시 기차역에는 기차가 정차해 있어 역에서만 2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인구 3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 됐다. 로켓이 떨어져 완전히 타버린 기차의 모습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인구 3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 됐다. 로켓이 떨어져 완전히 타버린 기차의 모습
러시아군의 시골 마을 공격으로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11세 소년도 포함돼 있다.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은 불에 타 뼈대만 남아있는 자동차 뒤에 공습의 영향으로 엿가락처럼 휘어진 기차가 참혹한 현실을 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대국민 연설에서 “채플린은 오늘날 우리의 고통이다. 현재까지 22명이 숨졌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침략자를 우리 땅에서 쫓아낼 것이다.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는 악의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인구 3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 됐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인구 3500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초토화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현재 양측의 전투 대부분이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러시아는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교전이 벌어지지 않는 작은 도시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양측 피해가 상당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공언하면서 전쟁의 장기화 전망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채플린의 주탁가.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트주 채플린의 주탁가. 2022.8.24 로이터 연합뉴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됐으나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 있다.

23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크림반도 수복이 세계 법과 질서를 다시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대화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감을 보인다면 이는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여전히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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