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러 공습으로 전력 끊겨도…우크라, 성탄 트리 불 밝혔다 (영상)
윤태희 기자
입력 2022 12 20 17:41
수정 2022 12 20 17:41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의 성 소피아 대성당 광장에서는 ‘성 니콜라스의 날’을 맞아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렸다.
우크라이나에선 정교회 전통에 따라 1월 7일에 성탄을 기념하지만, 올해는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옮기는 것을 허용했다. 러시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정교회와 거리를 두려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키이우시는 올해 전시 상황임을 고려해 평소보다 트리 높이를 낮추고 점등식 축제도 간소화했다. 최근까지 이어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트리를 설치해야 할지를 두고도 고민했다. 하지만 특정 시기만 불을 켜는 절약형 전구와 디젤 발전기를 이용해 트리를 점등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월부터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전기와 난방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단전 피해를 겪었다. 이틀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약 900만 명이 이용하는 전력 시설을 복구했으나, 일부 지역은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양측 모두 이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지역과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 방면에서 내년 초 총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