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우크라 봄 반격 무서웠나?…위성으로도 보이는 러 72㎞ 참호
박종익 기자
입력 2023 04 13 15:25
수정 2023 04 13 15:25
이 참호는 세메니브카 마을 외곽에서 마리니브카 마을까지 약 72㎞ 길이로 이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으로도 보일만큼 거대하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양 방향에서 이 참호를 파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자포리자 지역 길이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다. 우크라이나 저널리즘센터 측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시에 대한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이 지역에 초대형 참호를 건설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반격에 대비해 러시아군이 중앙아시아 노동자들과 함께 이 참호를 건설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 전역의 70% 정도를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측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와 함께 자포리자주를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4개 지역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수복을 다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전선으로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현재 자포리자주에 이웃한 도네츠크주의 전술적 요충지 바후무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자포리자주를 다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크림반도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할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