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폐허 그 자체…결국 ‘러시아 손에 들어갔다는’ 바흐무트 현재 상황

러시아가 완전히 함락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완전히 함락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혀 온 동부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가 결국 러시아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폐허가 된 바흐무트의 모습이 공개됐다. 

바흐무트는 이번 전쟁 중 가장 길고 잔혹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수만 명이 죽고 셀 수 없이 많은 주민의 터전이 황폐화한 대표적인 도시다. 
러시아가 완전히 함락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완전히 함락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를 일본의 히로시마와 비교하며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건물이 파괴됐다. 1945년 당시 히로시마와 똑같다”고 밝혔다. 

새롭게 공개된 바흐무트의 사진은 지평선에 걸린 태양 아래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량한 모습을 담고 있다. 여전히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불길이 치솟는 한 아파트는 이전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러시아가 완전히 함락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완전히 함락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한때 수많은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보냈던 아파트는 이곳저곳이 무너져내리고 불에 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수개월 동안 러시아의 집중 공습을 받은 이 도시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불길과 연기가 끊이지 않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남부집단군의 대포와 전투기의 지원을 받은 바그너(민간용병기업) 돌격대의 공격적 조처의 결과로,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식 이름)의 해방이 완료됐다”는 한줄 성명을 발표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도 21일 오전 성명을 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와그너 돌격대뿐만 아니라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외곽을 지킨 러시아군에게 아르툐몹스크를 해방한 작전의 완료를 축하했다”며 “그 전투에서 수훈을 세운 모든 이들이 국가 훈장을 추천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이에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통제하에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바흐무트는 오직 우리 마음속에 있다. 비극이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 사실상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함락됐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몇시간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 있다”면서도 “바흐무트는 오늘 현재 러시아에 점령되지 않았다”고 바흐무트 상황이 위중함은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하는 G7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바흐무트를 함락해 지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가 바흐무트 함락을 선언한 20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주요 도시인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했다고 발표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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