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우크라댐 폭발 일으킨 ‘러 자동차 폭탄’?…드론 사진 공개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 모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카호우카댐이 폭발한 가운데, 당시 댐 붕괴 원인이 러시아 측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증거 사진이 공개됐다. 19일 AP 통신 등 외신은 카호우카댐이 폭발하기 전 댐 위에 주차돼 있던 한 자동차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댐 위에 주차된 한 대의 차량 모습을 담고있다. 이 자동차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댐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차량을 자세히보면 지붕이 뚫려있으며 그 안에 대형 통들이 보이는데 우크라이나군은 이것이 바로 폭발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장교는 차량에 실린 폭발물만으로는 댐을 붕괴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이 폭발물의 실제 역할은 댐 내부에서 발생한 폭발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 모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 모습. AP 연합뉴스
앞서 지난 6일 카호우카댐이 원인불명 폭발로 붕괴되면서 드니프로강 일대 600㎢가 물에 잠겼다. 이는 서울 면적(605.2㎢)에 육박하는 규모로 가옥 1만 4000채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홍수가 일어나 주거지와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댐 붕괴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면서도 상대방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측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 측은 러시아가 카호우카댐을 파괴할 수단과 동기, 기회를 모두 갖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카호우카 댐이 내부에 설치된 폭발물로 인해 붕괴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당시 댐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었다. 또한 카호우카 댐이 수천 파운드의 폭발물을 견딜 수 있게 건설돼 현재의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로는 댐을 파괴할 수 없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사진=댐 폭파 전후를 담은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사진=댐 폭파 전후를 담은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특히 댐 폭발로 인해 러시아군이 이득을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댐이 파괴된 뒤 진지들이 물에 잠기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다만 러시아 측은 댐을 폭파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댐이 붕괴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카호우카 댐은 구소련 시절인 1965년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의 일부이며, 높이 30m, 길이 3.2km 규모로 지어졌다. 댐 호수 저수량은 한국 충주호 6.7배에 달하는 27억 5000만t이다. 드니프로강의 댐 6곳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는 이 댐은 강을 끼고 있는 여러 요충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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