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 불태우고 일본 선수에 욕설 퍼부은 中축구팬들 [여기는 중국]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서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중국 축구팬(왼쪽)과 ‘바다가 울고 있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의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서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중국 축구팬(왼쪽)과 ‘바다가 울고 있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의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중국 프로축구팀 우한 썬전(쓰리타운스)과 일본 프로축구팀 우라와 레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가운데, 경기장 관중석에서 격한 시위가 나왔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중화권 매체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해당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관중석을 채운 중국 축구팬들은 현장에서 일장기를 불태우고 일본 선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과 일본과의 축구경기장에서 중국 팬들이 보인 과격한 행동의 배경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발심이 있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린 가운데, 중국 측 관중석에 ‘바다가 울고 있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린 가운데, 중국 측 관중석에 ‘바다가 울고 있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서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중국 축구팬의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중국과 일본의 축구경기가 열린 가운데, 현장에서 일본 국기를 불태우는 중국 축구팬의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관중석에는 중국어와 일본어로 ‘바다가 울고 있다’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장기를 불태운 중국 팬의 곁에는 이를 응원하는 다른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이런 행동은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적 발언 또는 행위를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겼다고 여겨지지만, 일본 축구협회와 이날 경기를 뛴 우라와 레즈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 방류 둘러싸고 전면 외교전으로 향하는 중국-일본앞서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과 도쿄전력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더불어 홍콩도 일본 후쿠시마·도쿄·나가노 등 1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홍콩 정부는 “(다른 지역의 수산물에서도 명백한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 금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의 양국 주재 대사관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투석 사건이 벌어지는 등 민간인 사이에서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보관 탱크 모습. 교도연합뉴스
지난 1월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보관 탱크 모습. 교도연합뉴스
중국은 이에 대해 ‘잘못은 일본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사실상 승인하고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불편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측이 20일 뉴욕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지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 전달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국의 입장과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IAEA는 오염수 처리에 중립적·객관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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