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신종 아나콘다, 발견 5주만에 의문의 죽음 맞아
윤태희 기자
입력 2024 03 28 17:26
수정 2024 03 28 17:26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브라질 남부 마투그로수두술주(州) 보니토 지역 포르모소 강에서 26피트(약 7.92m) 길이의 북부 녹색 아나콘다(학명 Eunectes akayima) 뱀이 죽은 채 발견됐다.
‘아나 줄리아’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이 뱀은 지난달 처음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개체를 통상적인 녹색 아나콘다(학명 Eunectes murinus·남부 종)와 비교해 유전적으로 5.5% 차이가 나는 북부 종임을 확인했다. 사람과 침팬지의 유전자 차이가 약 2%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두 종의 유전자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본크 교수는 자신과 함께 헤엄쳤던 아나 줄리아의 죽음에 “너무 슬프고 한편으로는 화가 난다. 이렇게 아름답고 특별한 동물에게 이런 짓을 하려면 얼마나 아픈 사람이어야 하나”라고 분노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아는 한, 그녀는 매우 건강했고 여전히 삶의 전성기에 있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많은 후손을 낳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강에서 헤엄쳐 다니는 거대한 뱀은 그리 많지 않으므로 생물 다양성, 특히 이 종에 대한 타격도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