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철수…“불도저가 시신 짓밟아” CNN 기자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철수한 후 팔레스타인인들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철수한 후 팔레스타인인들이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이 해당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원 내외부에서 하마스 뿐 아니라 또 다른 무장 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이들 무장대원은 병원 내 응급실과 산부인과, 화상 치료 병동 등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대원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약 90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500여명의 하마스와 PIJ 대원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알시파 작전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로 꼽으면서 민간인과 환자, 의료진 피해를 막는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철수한 가운데 해당 병원은 초토화된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철수한 가운데 해당 병원은 초토화된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 연합뉴스
목격자들은 그러나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병원이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교전 종료 후 병원 인근으로 돌아온 무함마드 마디는 AP 통신에 ”병원이 완전히 파괴됐다. 여러 건물이 불탔고, 병원 경내에서 6구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폐허로 변한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아이와 함께 앉아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폐허로 변한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아이와 함께 앉아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또 다른 주민인 야히야 아부 아우프는 현장에 아직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이 남아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병원 경내에 있는 임시 묘지를 파헤쳤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의 카데르 알자아운 기자는 “불도저가 병원 곳곳에서 사람들 시신을 짓눌렀다”며 공포 영화 같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 통신의 직원이기도 한 알자아운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찾고 있다. 일부는 가족이 살해당했다는 사실까지 알지만 시신은 실종 상태”라면서 “인근 주택에서 가족 전체가 숨졌고 시신들이 부패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폐허로 변한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철수
2024년 4월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폐허로 변한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여성 한 명이 슬픔에 잠겨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알자아운 기자에 따르면 병원 단지의 생존자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렸다.

그는 “병원 안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물 한 병씩 6명이 나눠먹는 물을 받았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을 보고 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범죄라고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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