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패, 돈 문제 있었다”…방콕 독극물 살인사건 용의자 공개[핫이슈]

자신이 권유한 투자로 큰 손실이 발생하자 투자한 사람들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셰린 총(56). 베트남계 미국 국적이다.
자신이 권유한 투자로 큰 손실이 발생하자 투자한 사람들을 독극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셰린 총(56). 베트남계 미국 국적이다.
태국 방콕의 최고급 호텔 객실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사망자 중 1명에 의한 독살로 추정된다는 경찰 조사가 나온 가운데, 용의자의 신원이 공개됐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4시 30분경 방콕 시내 라차프라송 지역의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시신 6구가 발견됐다. 사망자는 37~56세 남성 3명과 여성 3명이며 국적은 베트남계 미국인 2명, 베트남인 4명으로 확인됐다.

부검 결과 사망자의 혈액에서 미량의 청산가리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찻잔 6개와 커피가 든 보온병에서 청산가리 흔적을 확인했다. 숨진 6명 중 1명이 일행을 독살하고 본인도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셰린 총(56)이라는 여성으로,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한 부부 및 다른 두 명의 피해자로 하여금 일본의 한 대형병원에 투자하도록 했으나, 투자가 틀어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자신의 투자 권유가 실패로 이어지고 결국 엄청난 빚으로 남게 되자,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독살하고 자신도 그 뒤를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총의 투자 권유로 생긴 손실은 한화로 약 3억 9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6명이 남긴 음식과 방콕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17일 외국인 사망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사망자 6명이 남긴 음식과 방콕 경찰 고위 관계자들이 17일 외국인 사망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사건은 부채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서도 사망자 간에 투자로 관련된 부채 문제로 분쟁이 있었다는 유족 증언이 나왔다.

노파신 푼사와트 방콕 경찰부 차장은 “사체로 발견된 6명 중 한 명이 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고위 관계자 역시 “사망한 사람들에게서는 자해 등의 상처가 없었다. 누군가가 사망을 초래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린 이후의 모든 단계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총은 미국 비자를 이용해 태국을 약 5번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티띠 생사왕 방콕시 경찰국장은 사망한 투숙객들이 지난 15일 오후 룸서비스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는데 음식은 그대로였고 커피와 차 등 음료만 마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닥에 잔여물이 있는 찻잔 6개가 있었다”며 “경찰이 도착하기 약 24시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초 경찰은 총 7명이 객실 5개를 예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망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했다. 그러나 7번째 인물은 이미 지난 10일 출국한 것으로 파악돼 혐의 선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전날 밤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태국은 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인 만큼 이번 사건이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관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모든 기관이 긴급 조치를 취하라”라고 지시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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