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 나왔다가…” 총 맞고 차량 앞 매달린 팔레스타인 남성

이스라엘 군용 차량 위에 묶인 무자히드 아바디의 모습.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용 차량 위에 묶인 무자히드 아바디의 모습. AP 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군이 다친 팔레스타인 남성을 군용 차량 앞에 묶고 달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큰 파문이 인 가운데, 해당 남성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현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무자히드 아바디(24)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2일로 당시 이스라엘군(IDF)은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서 범법행위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총상을 입고 쓰러졌으나, IDF는 치료는 커녕 군용 차량 보닛에 그를 묶은 뒤 그대로 도로를 내달렸다. 이 장면은 누군가에 의해 영상으로 촬영돼 SNS로 공유됐으며 이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큰 비판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 속 피해자인 아바디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 밖이 소란스러워 밖으로 나갔다가 이스라엘군을 봤다”면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총성이 들렸고 내 근처에 있던 사람도 총에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팔에 총을 맞은 후 차 뒤에 숨었는데 다시 발에도 맞았다”면서 “움직일 수 없었던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무자히드 아바디. AP 연합뉴스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무자히드 아바디. AP 연합뉴스
이렇게 아바디는 총상을 입었으나 그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아바디에 따르면 얼마 후 이스라엘군에 발견된 그는 머리와 얼굴 심지어 총에 맞은 부위를 폭행당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그의 손과 발을 잡아 군용차 보닛에 던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바디는 “더위에 너무 뜨거워 비명을 질렀다”면서 “그러자 군인 중 한 명이 나에게 조용히 하라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자 IDF는 진화에 나섰다. IDF는 “수배 중인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한 대테러 작전 중 총격이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용의자 한 명이 상처를 입고 체포됐다”면서 “용의자가 차량 위에 묶인 채로 연행됐다”며 해당 군인들이 군사 규약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영상 속의 행위는 IDF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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