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열렸다…어린이병원에 꽂히는 러軍 미사일, 수십 명 사망[포착]

왼쪽은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떨어지는 미사일, 오른쪽은 미사일 공습에 화재가 발생한 키이우 모습
왼쪽은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떨어지는 미사일, 오른쪽은 미사일 공습에 화재가 발생한 키이우 모습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

AP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을 포함한 민간시설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환자들이 건물 잔해에 매몰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약 1만 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약 600명의 어린이가 동시에 치료를 받는 키이우의 주요 의료시설이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어린이병원의 2층 건물이 무너져 실종사를 수색 중이며, 키이우의 또 다른 병원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떨어지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떨어지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의료장비를 연결한 채 보호자 또는 의료진의 품에 안겨  대피한 어린이환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의료장비를 연결한 채 보호자 또는 의료진의 품에 안겨 대피한 어린이환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공개된 사진은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을 향해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무너진 병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의료진과 보호자 및 환자들, 잔해 더미에서 가족을 찾는 사람들, 무너진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등 지옥을 방불케 하는 현장 사진이 속속 공개됐다.

일부 어린이환자들은 병원 침대에 누운 채 대피하거나 의료장비를 연결한 채 보호자 또는 의료진의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와야 했다. 피가 묻은 수술복 차림으로 대피한 의료진도 있었다.
2024년 7월 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있다. EPA 연합뉴스
2024년 7월 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있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습에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등이 동원됐으며 38발 가운데 30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자랑해 온 킨잘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000㎞에 이르고 음속의 10배로 날아가 격추가 매우 어려운 무기로 꼽힌다. 러시아는 킨잘의 비행속도가 음속의 10배인 시속 1만2천240km를 넘는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어린이병원 공습 현장에서 러시아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 잔해를 발견했다며 전쟁범죄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은 450㎏의 폭발성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2024년 7월 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4년 7월 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 병원에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엑스(옛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키이우에 있는 어린이병원도 폭격을 당해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됐고,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선 안 되며 모든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맞지만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최소 31명, 최대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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