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미셸 1000주년’…몽생미셸은 어떻게 프랑스 인기 관광지가 됐을까[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프랑스 북서쪽 생말로만에 있는 몽생미셸은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파리 다음으로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br>
프랑스 북서쪽 생말로만에 있는 몽생미셸은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파리 다음으로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프랑스관광청이 지난 25일 프랑스 관광 동향과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French Days in Seoul 2022)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프랑스 관광업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프랑스 여행 상품에 대해 홍보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년에 계획한 ‘몽생미셸 1000주년 행사’였다. 
2023년 프랑스에서는 몽생미셸 1000주년 행사를 열린다. 1023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몽생미셸 수도원의 본당 건립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2023년 프랑스에서는 몽생미셸 1000주년 행사를 열린다. 1023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몽생미셸 수도원의 본당 건립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1000년을 이어온 프랑스 제2의 관광지프랑스 북서쪽 생말로만에 있는 몽생미셸(Mont St-Michel)은 파리에서 340㎞, 자동차로 4시간이 넘는 곳이지만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파리 다음으로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2005년 프랑스 여행을 할 때 몽생미셸을 방문하게 된 것은 한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몽생미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바다 위에 솟아 있는 바위산에 지어진 신비로운 수도원의 사진은 자동차를 몰고 먼 거리를 달려가게 했다.

루이지 코지 감독의 1976년 영화 ‘라스트 콘서트’의 도입부를 촬영했고, 2004년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알려져 여행을 더 설레게 했다. 
몽생미셸의 둘레는 900m이며, 높이는 78m에 이른다. 지금도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가 있는 마을에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몽생미셸의 둘레는 900m이며, 높이는 78m에 이른다. 지금도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가 있는 마을에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1023년 수도원 본당 건립…1979년 세계문화유산 지정프랑스가 2023년 몽생미셸 1000주년 행사를 열게 된 것은 몽생미셸 수도원의 본당 건립이 1023년 시작됐기 때문이다.

몽생미셸은 708년 노르망디의 주교였던 생 오베르가 꿈 속에 나타난 미카엘 대천사의 지시를 받고 조그만 교회당을 세운 것이 시초였다.

이후 본당이 세워지고 수도원 절벽아래 마을이 형성됐다. 지금도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가 있는 마을에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몽생미셸의 둘레는 900m이며, 높이는 78m에 이른다.

몽생미셸은 중세에는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고,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9년에는 샤르트르 대성당에 이어 프랑스에서는 두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몽생미셸에서 바로본 갯벌 모습.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됐다가 육지가 된다.
몽생미셸에서 바로본 갯벌 모습.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됐다가 육지가 된다.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3000억원 투자해 제방도로 철거면적 0.97㎢에 불과한 작은 섬은 어떻게 매년 400만명 이상이 찾는 인기 관광지가 됐을까. 2017년 두번째 몽생미셸을 방문했을 때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2005년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관광 인프라와 주변 생태 환경이 눈에 띠게 달라졌다. 2005년에는 뚝방길을 따라 자동차가 수도원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두번째 방문에서는 수도원에서 2.5㎞ 떨어진 안내센터에 주차를 한 뒤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몽생미셸은 원래 조수 흐름에 따라 섬이 됐다가 육지가 되는 곳이었지만 1879년 몽생미셸과 육지를 잇는 제방도로가 건설되면서 상시적으로 통행할 수 있는 사실상 육지가 됐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2015년 모래톱이 펼쳐진 널찍한 갯벌이 펼쳐진 몽생미셸의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과감히 제방도로를 철거하고, 생태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다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5년 뚝방길을 따라 자동차가 수도원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2015년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뚝방길을 철거하고 다리를 놓았다.
2005년 뚝방길을 따라 자동차가 수도원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2015년 옛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뚝방길을 철거하고 다리를 놓았다.
이로 인해 몽생미셸과 육지를 잇는 길이 760m의 새로운 다리가 건설됐고, 1879년 제방도로가 건설되기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프랑스는 몽생미셸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무려 2억 3000만 유로(한화 약 3278억원)의 공사비를 투자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19억 유로(한화 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관광 산업 모델 변화 및 발전에 투입하는 ‘데스티나시옹 프랑스(Destination France)’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코로나 19 팬더믹 직전인 2019년 9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간 세계 1위 여행지다. 여행 강국의 위치를 더 굳건히 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관광지 인프라 개선과 디지털 혁신 등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가 세계 1위 관광지가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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