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 지폐가 행운의 상징이 된 사연 [한ZOOM]

2달러 지폐는 행운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거래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발행수량도 많지 않지만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수단이 아닌 수집수단이 되어 희소성이 높은 지폐가 되었다.
2달러 지폐는 행운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거래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발행수량도 많지 않지만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수단이 아닌 수집수단이 되어 희소성이 높은 지폐가 되었다.
미국 2달러 지폐는 행운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2달러 지폐가 세뱃돈으로 유행했던 적이 있었으며,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은 2달러 지폐를 마케팅과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환전을 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우연한 기회에 2달러 지폐 20장을 손에 넣은 적이 있었다. 이후 시험, 면접, 취업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빌며 그 2달러 지폐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마지막 남은 1장을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2달러 지폐는 어떻게 행운의 상징이 된 것일까.
미국 서부개척시대 당시 생존마저 보장되지 않았던 그 시절 사람들은 ‘우리’, ‘함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가 아닌 둘이 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숫자 ‘2’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서부개척시대 당시 생존마저 보장되지 않았던 그 시절 사람들은 ‘우리’, ‘함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가 아닌 둘이 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숫자 ‘2’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서부개척시대, 외로움과 두려움이 만든 행운의 숫자 ‘2’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던 존 서터(Johann Sutter)와 제임스 마셜(James Marshall)은 우연히 강바닥에서 사금(沙金)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사금에 대해 절대 누설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마셜이 실수로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았다. 이후 수천명의 사람들이 금을 찾아 서부로 몰려들었고, 이것이 바로 ‘골드러시’(Gold Rush)의 시작이었다.

서부개척시대 금을 찾아 떠나는 길은 험하고 외로웠다. 긴 여정 속에서 배고픔과 추위 그리고 강도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은 언제 다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외롭고 두려웠다.

그래서 사람들은 ‘함께’, ‘우리’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고, ‘함께’를 의미하는 숫자 ‘2’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숫자 ‘2’가 행운의 숫자로 자리잡았고 숫자 ’2’가 적힌 2달러 지폐가 행운의 상징이자 부적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1954년 영화 ‘갈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 왕‘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1954년 영화 ‘갈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 왕‘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레이스 켈리(Grace Patricia Kelly·1929~1982)는 1954년 영화 ‘갈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인기 배우였다.

1955년 5월 칸 영화제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그레이스는 우연한 기회에 모나코 왕 레니에 3세(Rainier III·1923~2005)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졌고 다음 해 두 사람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그레이스는 찰스 월터스(Charles Walters) 감독 작품 ‘상류 사회’(High Society·1957)에 함께 출연한 가수이자 영화배우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로부터 2달러 지폐를 선물로 받은 후 모나코의 왕비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2달러 지폐가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2달러와 관련한 아이러니한 이야기들앞의 두 가지 이야기 외에도 폭풍우를 만나 배가 전복되었는데 2달러 지폐를 가슴에 품고 있었던 사람만 살아남고 나머지 선원들은 모두 사망했다는 사건 때문에 2달러 지폐가 행운이 상징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까지 2달러 지폐가 행운의 상징이 된 이야기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오래 전에는 2달러가 행운이 아니라 불운(不運)과 부패의 상징으로 여겨진 적도 있다고 한다.

도박사들 사이에서는 2달러 지폐를 가지고 있으면 가진 있는 돈을 모두 잃는다는 징크스의 상징이기도 했었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을 2달로 지폐로 매수하려고 했던 사건 때문에 부패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2달러 지폐가 행운이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 지폐 한 장이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나의 마지막 2달러 지폐를 선물로 받은 소중한 친구에게도 진정한 행운과 행복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한정구 칼럼니스트 deeppock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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