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바로 위에 무덤이”…집 산 지 8년여 만에 알게 된 中 집주인 [여기는 중국]

thumbnail - 옥상에서 발견된 유골을 수습하는 모습. 시나재경 캡처
옥상에서 발견된 유골을 수습하는 모습. 시나재경 캡처


중국의 한 여성이 매입한 집의 옥상에서 무덤을 발견했다. 거실 천장 바로 위에 유골이 묻혀 있었지만, 집을 산 지 8년 넘도록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8일 중국 도시쾌보와 쓰촨관찰 등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 진탕현의 리씨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주택 옥상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리씨는 2017년 해당 건물의 꼭대기 층인 7층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줄곧 세를 줬으며, 지난 4일 이웃의 말을 듣고서야 옥상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덤은 거실 바로 위에 있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건축 잔해를 쌓아 만든 간이 무덤과 그 가운데 파인 구덩이를 확인했다.

이웃은 이곳 단지에 살던 7세 남자아이가 묻혀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병으로 숨진 뒤 2009년 9월 옥상에 매장됐다는 것이다. 다만 왜 묘지가 아닌 주택 옥상에 묻었는지는 이웃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리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무덤을 파 유골 일부를 발견했다. 유골은 추가 감정을 위해 수습됐다. 아이의 신원과 사망 경위, 매장 시점에 관한 설명은 현재까지 이웃의 진술에 따른 것으로, 공개된 보도에서 경찰의 감정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씨는 당시 사진을 보여주며 치아도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살 때 매도인이 옥상에 무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주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매도인을 찾아 책임을 묻고 싶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도인이 무덤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거래 과정에서 어떤 설명을 했는지에 대한 상대방 입장은 보도에 담기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매도인과 중개사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사실을 숨겼다면 배상해야 한다”, “이웃이 알고 있었다면 아는 사람이 한 집만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반응이 달렸다.

반면 외관만 보고 무덤임을 알아채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옥상에 흙더미가 있으면 꽃이나 채소를 심으려는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고 적었다. “옥상에 사람을 묻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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