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마침내 인텔 넘어서나? 데이터센터 실적이 예고한 판도 변화 [고든 정의 TECH+]
입력 2026 11 06 17:05
수정 2026 11 06 17:05
헬리오스 AI 랙 시스템. AMD 제공
올해 3분기에 인텔과 AMD는 모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덕분에 호실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인텔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165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AMD는 45% 성장한 133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과 앞으로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지난 분기 두 회사 모두 소비자용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AI 데이터센터 매출의 폭발적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인텔은 전년 대비 78% 성장한 73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AMD도 97% 성장한 85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인텔과 달리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에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상당 부분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3분기 실적에는 ‘헬리오스 AI 랙 시스템’의 초기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AMD 헬리오스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NVL72’ 같은 데이터센터 랙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인 랙스케일 AI 통합 솔루션입니다.
헬리오스는 GPU, CPU, 네트워킹, 전력, 냉각,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랙에 통합한 구조로, 랙 하나당 72개의 인스팅트 GPU(MI455X 등)와 18개의 에픽(EPYC) 베니스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됩니다. 덕분에 단일 랙에서 엑사플롭스급의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Azure), 메타, 오픈AI, 앤트로픽, 오라클 등이 헬리오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들은 이미 실제 모델을 돌리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인텔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AI GPU인 팔콘 쇼어스의 상업 출시를 2025년에 취소했습니다. 인텔은 로드맵을 단순화하고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팔콘 쇼어스를 내부 테스트 칩으로만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후속작인 재규어 쇼어스를 엔비디아나 AMD의 통합 랙 시스템과 비슷한 방향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마도 당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AI GPU 개발이 늦어지는 사이 AMD가 크게 앞서 나갈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되어 뼈아픈 실책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TPU는 독립 시스템으로 제3자에게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논외로 치면, 현재 AI 랙 시스템 시장은 엔비디아의 독주에 AMD만이 의미 있는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입니다. 인텔이 데이터센터에 판매하는 제품은 제온 CPU와 관련 솔루션 위주이기 때문에 AMD만큼 데이터센터 매출을 빠르게 늘리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AMD는 다음 4분기에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 반면, 인텔은 150~160억 달러로 목표를 낮춰 잡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AMD는 2027년에 매출 80% 이상 증가를 자신하고 있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인텔과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분기 매출이 인텔이 10배 이상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정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점을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AMD 쪽에도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신규 센터 건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도 현금 흐름 부담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그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재로서는 AMD가 인텔보다 유리한 구도를 형성한 만큼, 2027년에는 매출로 인텔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