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독 반려캣] 1살 주인 지키려…코브라와 싸우다 죽은 반려견

최근 필리핀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작은 개 두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난 코브라에 맞서 싸워 물리치는 데 성공했지만, 한 마리는 중독돼 숨지고 다른 한 마리는 독이 눈에 들어가 실명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필리핀 키다파완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닥스훈트 두 마리가 맹독을 지닌 코브라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소개했다.
제이미 셀림과 파우에 부부의 집 마당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닥스훈트 두 마리가 당시 코브라와 얼마나 격렬하게 싸웠는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제이미 셀림과 파우에 부부의 집 마당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닥스훈트 두 마리가 당시 코브라와 얼마나 격렬하게 싸웠는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두 살 된 화이트 닥스훈트 막시가 가정집 앞뜰에 들어온 코브라에게 달려들어 발톱으로 긁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자 위험을 감지한 네 살 된 닥스훈트 마일리 역시 다가와 코브라를 깨물며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후 코브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정문 쪽으로 급히 향하자 두 개는 뱀의 꼬리를 깨물어 잡아당기는 등 서로 팀워크를 발휘하며 싸움을 이어간다.

약 2분 동안의 사투 끝에 코브라는 마침내 죽었는지 움직임을 멈춘다.

하지만 마일리 역시 싸우던 중 코브라에게 물렸고 중독돼 결국 숨지고 말았다. 막시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코브라가 위협 중에 공기 중에 뿌린 독에 눈을 맞고 실명하고 말았다.
제이미 셀림과 파우에 부부 그리고 두 사람의 딸 스카이.
제이미 셀림과 파우에 부부 그리고 두 사람의 딸 스카이.
이에 대해 두 개의 주인 제이미 셀림은 “당시 나와 아내 파우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다”면서 “집안에는 한 살 된 어린 딸 스카이가 자고 있었고 도우미도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닥스훈트 마일리와 화이트 닥스훈트 막시의 모습. 마일리는 코브라와의 싸움 도중 독에 중독에 숨졌고 막시는 독이 눈에 들어가 실명하고 말았다.
닥스훈트 마일리와 화이트 닥스훈트 막시의 모습. 마일리는 코브라와의 싸움 도중 독에 중독에 숨졌고 막시는 독이 눈에 들어가 실명하고 말았다.
즉 마일리와 막시는 집안에서 자고있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코브라와 끝까지 싸운 것이다.

이날 집에 도착한 주인 부부는 죽어있는 마일리와 코브라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은 이내 자초지종을 얘기하는 도우미의 말에 CCTV를 살펴봤고 두 개가 목숨을 바쳐 코브라를 물리친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제이미는 “내 딸 스카이를 지켜준 내 개들에게 그저 감사할 수는 없다. 우리는 숨진 마일리가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이미 셀림/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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