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독 반려캣] 주인 찾아 삼만리…14일 동안 100㎞ 달려 고향 찾아온 반려견
권윤희 기자
입력 2020 11 03 14:41
수정 2020 11 03 14:41

넉 달간 남의집살이를 하던 반려견이 홀로 100㎞를 달려 주인을 찾아갔다. 지난달 29일 장하이완바오(江海晚报)는 중국 장쑤성 퉁저우시에서 실종된 반려견이 100㎞ 떨어진 고향 치둥시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사진=위챗
지난달 26일, 치둥시의 한 사무실 건물 앞에 못 보던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잔뜩 몸을 웅크린 개는 얼마간 먹지 못했는지 비쩍 마른 상태였다. 목격자는 “눈에 띄게 마른 개는 어딘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발에 상처와 핏자국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잘 다듬어진 털과 깨끗한 귀 상태로 보아 유기견은 아닌 듯했다.

사진=위챗
주인은 지난 6월 집 보수공사 때문에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퉁저우시 친구 집에 반려견을 맡겼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달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개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얼마 후, 뜻밖의 장소에서 실종 반려견을 찾았다. 퉁저우시에 있어야 할 반려견이 고향인 치둥시에 있었다. 알고 보니 반려견은 주인을 찾아 친구 집을 나온 후, 홀로 100㎞를 달려 집 근처까지 다다른 터였다.

사진=위챗
중국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26일 동안 60㎞를 달려 주인을 찾아온 실종 반려견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족이 잠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사이 사라진 반려견은 한 달 가까이 도로를 배회하다 흙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