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징그럽다고요? 30시간 동안 실종자 수색한 소방관의 발입니다
송현서 기자
입력 2020 07 16 14:25
수정 2020 07 16 14:25
현지 SNS인 웨이보에 공개된 해당 사진은 후베이성 소속의 한 소방관이 직접 찍어 공개한 것으로, 그는 지난 8일 후베이성 황강시 황메이현 산사태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수색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으로 알려졌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이 소방관은 폭우로 인해 진흙탕이 된 산기슭에서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실종자를 수색했다. 당시 9명이 매몰된 상태였고, 골든 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수많은 소방대원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뛰어다녔다.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한 채 30시간을 애쓴 이 소방관의 발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질퍽한 진흙과 물에 젖은 발은 쭈글쭈글해졌고, 오랫동안 신발을 벗지 못한 탓에 하얗게 질려 있었다. 곳곳에 여전히 진흙이 묻어 있는 발은 모형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상해 있었지만, 실종자를 찾겠다는 일념과 희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영광의 발이기도 했다.
자신의 발을 공개한 소방관을 비롯해 당시 현장에서 함께 수색을 나선 많은 사람의 노력이 모여 실종 주민 9명을 모두 찾아냈지만, 안타깝게도 이중 8명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방대는 “30시간이 넘는 수색 끝에 실종자 중 한 명의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었다. 생존자는 노년의 여성이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한편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중국 남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장시성, 안후이성, 후베이성, 후난성 등지에서 3800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최소 141명이 사망했다. 주택 파손과 농경지 침수 등 경제적인 피해도 한화로 약 14조 원이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