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英 485g 신생아, 쌍둥이형 포옹에 기적적 생존 투쟁
권윤희 기자
입력 2021 10 07 17:25
수정 2021 10 07 17:25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켈리 그레이브스(32)는 임신 28주차였던 7월 15일 제왕절개로 일란성 쌍둥이 형제를 출산했다. 먼저 나온 오티스는 1.6㎏으로 비교적 건강했지만, 나중에 나온 체스터는 몸무게 485g으로 생사가 불투명했다.
쌍둥이 형제는 자궁 내 태아 선택적 발육지연(sIUGR)으로 인해 발육에 차이가 생겼다.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체스터의 경우 탯줄 꼬임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성장이 지연됐다.
이런 가족의 염원 속에 살 가망이 없을 거라던 체스터의 병세에도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형 오티스를 만난 후로는 놀랄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어머니는 “지난달 22일 쌍둥이 형제가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체스터 몸무게는 1.5㎏, 몸무게 2.8㎏인 형 오티스보다 아직 한참이나 작다. 하지만 쌍둥이의 만남에서 희망을 엿본 어머니는 아들이 곧 퇴원해 집으로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