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전 재산으로 산 ‘고구마 50t’ 기부…中 20대 청년 사연 감동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과도 같은 ‘고구마 50t’을 모두 사들인 뒤 뜻깊은 곳에 사용한 20대 중국 청년에 찬사가 쏟아졌다.

안칭망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푸양시 철도청에서 일하는 장위안(25)은 얼마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아버지의 일터였던 밭을 찾았다가 수확한 고구마와 호박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올해 유독 작황이 좋았던 덕분에 고구마의 수확량은 상당했지만, 이를 당장 내다 팔지 않으면 썩어서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50t에 달하는 고구마를 한꺼번에 판매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버려지다시피 한 고구마 50t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일군 공공의 재산이었다. 고구마가 버려진다면 이를 함께 키웠던 이웃들의 생계에도 타격이 갈 수 있었다.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평생을 밭에서 일하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던 장 씨는 해당 고구마밭을 관리하는 마을 관리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고구마 500g 당 1위안(한화 185원), 총 10만 위안(1855만원)을 주고 시세보다 비싼 값에 이를 모두 사들였다.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일하면서 저축해뒀던 돈을 모두 찾아 고구마 50t을 산 그는 곧바로 친구 30여 명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했다. 고향인 푸양시 시내에 있는 슈퍼마켓들과 협의해 장소를 빌리고, 고구마 50t을 기부하는 내용이었다.
장 씨와 친구들이 나눠준 고구마를 무료로 받아가는 시민들
장 씨와 친구들이 나눠준 고구마를 무료로 받아가는 시민들
장 씨와 친구들이 고구마를 나눠주는 현장에는 ‘실질경제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더 많은 청년이 농촌 활성화에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고구마를 무료로 받으려고 수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시내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 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번 돈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 저축해 둔 돈을 모두 다 썼지만 적어도 세 가지의 이익을 얻었다.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지은 농사꾼들의 고민을 해결했고, 시민들에게 신선한 고구마와 행복을 전달했으며, 나 역시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공공복지에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젊은이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사진은 사들인 고구마 중 일부
자신의 전 재산으로 아버지가 키운 고구마 50t을 사들인 뒤 이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중국 남성 장위안(25). 사진은 사들인 고구마 중 일부
슈퍼마켓에 들렀다가 우연히 고구마 한 봉지를 선물로 받은 한 시민은 “처음에는 슈퍼마켓에서 행사차 나눠주는 줄 알았다. 고구마에 얽힌 사연을 들은 뒤 청년들(장 씨와 친구들)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장 씨와 고구마 매매를 계약한 마을의 한 관리자는 “올해는 마을 전체가 풍년이라 고구마와 호박이 넘쳐났다. 농부들은 모두 이 고구마들을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내다 팔 수 있을지 걱정했다. 옆 마을도 사정이 비슷해서 팔더라도 헐값에 넘겨야 했다”면서 “하지만 장위안은 가격 흥정을 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했다. 덕분에 마을 전체의 ‘고구마 고민’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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