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경비행기 몰고 나홀로 세계일주 성공…19세 소녀의 지구 한바퀴

20일 벨기에 코르트리크베벨겜 공항에 도착해 기뻐하는 러더포드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20일 벨기에 코르트리크베벨겜 공항에 도착해 기뻐하는 러더포드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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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행기를 몰고 나홀로 세계일주에 나섰던 열아홉 소녀가 결국 목표했던 꿈을 이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유럽 주요언론은 자라 러더포드(19, 벨기에·영국 이중 국적)가 이날 첫 출발지였던 벨기에 코르트리크베벨겜 공항에 안착해 나홀로 세계일주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출발한 지 5개월 여 만의 대장정을 마친 것으로 총 비행거리는 무려 5만1000㎞에 달했다. 이날 도착 직후 영국기와 벨기에 깃발을 몸에 두른 러더포드는 "(세계일주 솔로 비행에 성공해) 정말로 미치도록 좋다"면서 성공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8월 18일 러더포드는 초경량 비행기 ‘샤크 아에로’를 타고 세계일주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5개 대륙 총 52개 국가를 홀로 비행기를 조종해 방문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워 이를 실천에 옮긴 것.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차례 큰 고비가 있었다. 러더포드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시베리아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었다"면서 "날씨가 매우 추워 엔진이 멈추면 구조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러더포드(오른쪽)가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 착륙, 국제선 입국장에서 주한 벨기에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러더포드(오른쪽)가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에 착륙, 국제선 입국장에서 주한 벨기에 대사관 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러더포드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한국을 방문해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넘어가는 중간 기착지로 한국을 택한 것으로 중국과 일본이 코로나19와 경비행기 관련 규정을 들어 착륙을 거부해서 가능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러더포드는 “러시아에서 서울까지 약 6시간을 공중에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비행이었다”면서 "북한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1980m 상공에서 몇 시간을 크게 돌아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 쉬어간 후 또다시 길을 떠난 러더포드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를 거쳐 고향인 벨기에에 도착했다.
한편 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아버지와 조종사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러더포드는 14세 때 처음 비행기 조종간을 잡았다. 2년 전 면허를 취득한 그는 또래 소녀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세계일주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비행으로 러더포드는 세계일주 단독 비행에 성공한 최연소 여성에 올라 기존 기록을 11년이나 앞당겼다. 남자는 18세 나이로 비행을 마치고 최연소 세계일주 비행사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국 남성 트래비스 러들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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