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지진 폐허속 살아남은 ‘기적의 아기’ 1년 후…[월드피플+]
박종익 기자
입력 2024 02 05 17:32
수정 2024 02 05 17:43

지난해 2월 구조 당시 모습과 현재 아야의 모습. AP 연합뉴스
지금은 삼촌 가족에게 입양돼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기의 이름은 아야 알-수다니로 6일 생일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통의 아기들처럼 케이크와 선물로 생일잔치를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유는 아야가 태어날 당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 때문이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6일 당시 남부 터키와 시리아 북부에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났다.

지난해 건물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아야가 치료를 받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놀랍게도 아야는 죽은 산모와 탯줄로 연결된 채 돌멩이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도 살아남았고 10시간 후 말 그대로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특히 당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속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황급히 뛰어나오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전세계에 큰 감동을 안겼는데, 이 아기가 바로 아야다.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아야는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 4일 삼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야의 모습. AP 연합뉴스
아야의 새 아빠가 된 삼촌 칼릴 알 사와디는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아야의 첫번째 생일을 축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엄마 아프라의 존재로 인해 희망을 동시에 갖게 됐으며 아기가 더 크면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야를 내 자식들과 똑같이 키울 것이며 시리아 밖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어 최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 에반 힌드는 “당시 지진으로 인해 시리아 전역에서 약 542명의 어린이들이 보호자없이 발견됐다”면서 “일부는 부모와 재회했으나, 일부는 가까운 친척이나 위탁 가정 등에 보내졌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