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휩쓴 ‘초대형 산불’···진압 어려운 이유는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짙은 연기로 뒤덮인 해변을 걷는 여성의 모습.  AP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짙은 연기로 뒤덮인 해변을 걷는 여성의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거대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보다 큰 규모의 산이 불길에 휩싸였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소방당국을 인용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태평양 연안의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확산했다”면서 “피해 면적은 약 3시간 만에 772에이커(3.12㎢)로 불어났고, 약 6시간 만인 오후 4시 14분에는 1262에이커(5.1㎢)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4.5㎢)보다 큰 규모다.

LA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1만여 가구의 주민 약 2만 6000명이 위험에 처했고, 대피령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옥불을 연상케하는 산불을 진압하려 애쓰는 소방관들.  AP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지옥불을 연상케하는 산불을 진압하려 애쓰는 소방관들. AP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짙은 연기로 피해 어머니를 쇼핑카트에 태우고 대피하는 주민.  AP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짙은 연기로 피해 어머니를 쇼핑카트에 태우고 대피하는 주민. AP 연합뉴스


AP통신이 공개한 사진은 마치 지옥불을 연상케 하는 듯한 뜨거운 화염 속에서 불길을 잡으려 고군분투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시민은 산불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차량으로 대피하기 전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한 남성은 쇼핑카트에 나이가 지긋한 어머니를 태우고 함께 몸을 피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은 얼굴에 방독면을 쓴 채 불과 몇 m 앞까지 다가온 산불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봤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짙은 연기로 뒤덮인 해변을 걷는 서퍼의 모습.  AP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짙은 연기로 뒤덮인 해변을 걷는 서퍼의 모습. AP 연합뉴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해변에서는 수평선 너머를 가득 메운 시커먼 산불 연기를 볼 수 있다. AP통신이 공개한 사진은 마치 지옥문과 같은 짙은 연기가 낀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해변을 걷는 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베니스 해변에서도 하늘에 낀 시커먼 연기를 뒤로한 채 서핑을 즐기고 돌아가는 주민이 포착됐다.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불이 급속히 번진 것은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불어닥친 돌풍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이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불어오는 국지성 돌풍으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나타난다.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도 불린다.

이날 오후 LA 일대에 분 바람의 풍속은 최대 시속 80마일(약 129㎞)로 추산됐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코앞까지 닥친 산불을 보며 눈물짓는 주민.  AP 연합뉴스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코앞까지 닥친 산불을 보며 눈물짓는 주민. AP 연합뉴스


더불어 최근 이어진 건조한 날씨도 불길을 키우는 데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는 지난 5월 초 이후로 2.5㎜ 이상의 비가 내린 적이 없다”면서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 것이 산불 위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멀지 않은 로스앤젤레스 서북부 말리부 해변 인근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천 명이 대피하고 주택 다수가 소실되는 등 화마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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