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사랑한다 말했던 보수 활동가 피격 사망…범행 당시 현장 공개(영상)

thumbnail -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은 미국 보수 활동가인 찰리 커크. 현지시간으로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쪽은 미국 보수 활동가인 찰리 커크. 현지시간으로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활동가가 암살되면서 미국 보수 운동권이 큰 충격을 받았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 등 현지 언론은 10일(현지시간) 이날 유타주(州)에서 열린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한 찰리 커트(31)를 자세히 소개했다.

커크는 19살이던 2012년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하면서 청년층에 새로운 보수 바람을 일으켰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 압승을 거두는 데에도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humbnail - 미국 보수 정치인 찰리 커크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 대학교에서 연설하던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영상은 총격 직후 공포에 휩싸인 채 흩어지는 청중들
미국 보수 정치인 찰리 커크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 대학교에서 연설하던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영상은 총격 직후 공포에 휩싸인 채 흩어지는 청중들


‘정치 신동’으로 불리던 그는 지난 10년 동안 보수 진영의 정치적 의제와 담론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도 각별한 사이를 자랑해왔다.

더힐은 “커크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에 끼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고 대통령 추종자들 사이에서 널리 존경받았다”고 전했다.

지난주 한국 찾아 ‘남성의 보수화’ 언급커크는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청년들을 상대로 정치적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으며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커크는 “한국은 미국만큼 부유하지 않지만 공원과 거리는 깨끗하고, 노숙인도 없으며, 밤에도 안전하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배워야 할 개념”이라고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thumbnail -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빌드업 코리아 2025’ 참석차 한국을 찾은 찰리 커크. 빌드업 코리아 조직위원회 제공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빌드업 코리아 2025’ 참석차 한국을 찾은 찰리 커크. 빌드업 코리아 조직위원회 제공


커크는 방한 당시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2030 세대의 보수화 현상은 미국에서도 큰 관심사”라며 “젊은 세대, 특히 남성들이 보수화되는 현상은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미국만의 일이 아니기에 더 주목할 가치가 있다. 한국을 첫 아시아 방문지로 택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의 한국 정치는 혼란스러웠다. (특검의) 교회 압수 수색 등에 대해서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저 한국의 국력이 강하고, 중국공산당(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었으면 좋겠다. 미국의 가장 든든한 우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도 (한국의 상황을) 그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주방위군 배치 강화 등 치안 대응 강화할 듯현지 경찰은 총격 직후 용의자를 특정해 현장에서 구속했지만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체포된 남성은 현재 석방된 상태다.

당국이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커크의 사망으로 미국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thumbnail - 미국 보수 정치인 찰리 커크(가운데)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 대학교(UVU)에서 연설에 앞서 청중에게 마가(MAGA) 모자를 던지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보수 정치인 찰리 커크(가운데)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 대학교(UVU)에서 연설에 앞서 청중에게 마가(MAGA) 모자를 던지고 있다. AP 뉴시스


현재 공화당과 극우 지지층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요 도시의 주방위군 배치 강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SNS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보수를 겨냥한 사냥을 선언한 것”이라며 커크의 죽음을 정치적 암살로 규정했다. 보수 성향 방송인인 글렌 벡은 커크 암살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을 올렸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 출신인 메긴 켈리는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오직 정치 뉴스를 논평하는 것만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어떻게 암살자의 표적이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며 “그는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고 추모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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