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들 마구잡이로 잡아서 채혈…‘동물 혈액 암시장’ 폭로에 당국 조사 착수

thumbnail - 유기 고양이를 이용한 불법 동물 혈액 채취 유통 의혹을 그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이미지
유기 고양이를 이용한 불법 동물 혈액 채취 유통 의혹을 그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이미지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유기묘를 이용한 불법 동물 혈액 유통 의혹이 제기돼 사회적 논란이 확산됐다. 한 블로거가 ‘동물 혈액 은행의 회색 산업(灰色产业)’을 폭로하며, 업자들이 유기묘의 혈액을 과도하게 채취해 동물병원에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상 채혈량의 20배… 길냥이 한 마리에 4봉지 채혈

정상적으로 고양이 한 마리에서 채혈할 수 있는 양은 체중에 따라 1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면 고양이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법 혈액 채취자들은 고양이 한 마리에서 3~4봉지(대략 150~200㎖ 추정)의 혈액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적인 채혈량의 15~20배에 해당하는 매우 위험한 수준의 채혈이다.

길냥이들의 혈액은 동물병원에 한 봉지당 800위안(약 16만원)의 고가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thumbnail - 강제 채혈 중인 유기 고양이가 고통스러운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 SNS 캡처
강제 채혈 중인 유기 고양이가 고통스러운 듯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 SNS 캡처


잔혹한 채혈 영상 공개… 공분 확산

인터넷에 공개된 폭로 영상에는 고양이의 앞다리에 채혈 팩이 꽂힌 채 다량의 혈액이 빠르게 채취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채혈자가 고양이의 뒷다리까지 들어 올려 추가 채혈을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10초 분량의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이른바 ‘채혈 길냥이’들의 잔혹한 현실에 대한 공분을 일으켰다.

이처럼 출처 불명의 ‘검은 혈액’ 유통은 단지 개별 동물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기 동물의 희생은 물론, 의료 시장에 유입될 경우 수혈 감염 및 반려동물 사망 등 다중의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생명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반려동물 의료 산업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다.

thumbnail - 유기 고양이 강제 체혈 모습. 중국 SNS 캡처
유기 고양이 강제 체혈 모습. 중국 SNS 캡처


체계 없는 혈액 은행 시스템 지적… 당국 조사 착수

한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는 “현재 중국에는 체계적인 반려동물 혈액 은행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며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고양이 혈액 은행의 경우, 동물의 출처나 일상 생존 상태, 채혈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감시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29일 현지 매체 현대쾌보(现代快报)는 광저우시 임업원림국 관계자가 해당 사안을 인지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thumbnail - 중국 SNS 캡처
중국 SNS 캡처


주아문 통신원
Popular News
Latest Shorts
기자 PICK 글로벌 뉴스
TWIG 연예·이슈·라이프
서울 En 방송·연예